재개발ㆍ재건축 예정지 해제..."실망매물 속출 집값하락 불보듯"

입력 2011-04-2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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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처분하고 새 투자처 찾아나설 듯...시장 위축 강남재건축 불똥 가능성

“재개발·재건축 지구도 해제하는 마당에 휴먼타운 개발 논리가 먹히겠습니까. 투자자들이 서울 도심권을 외면하게 될 겁니다.”

서울시가 일부 뉴타운과 재개발·재건축 정비예정구역을 해제키로 하자 전문가들은 서울도심권 부동산시장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단기적으로 재건축·재개발지역 주택이나 지분 거래가 급격히 위축되거나 실망 매물이 쏟아져 서울지역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지분을 처분하고 다른 투자처를 찾아 나설 것이라는 얘기다. 가뜩이나 위축된 강남 재건축시장까지 불똥이 튈 가능성 마저 제기되고 있다.

김부성 부동산부테크연구소장은 “서울시의 오락가락 정책에 재개발에 투자한 사람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투자자들이 지분이나 주택을 대거 처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개포지구 재정비안 통과라는 호재에도 강남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터진 악재라 시장에 더 큰 충격이 될 수 있다는 소리다.

‘휴먼 타운’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대단지 고층 아파트 대신 도로나 학교 등 기반시설이 갖춰진 저층 주택 위주의 휴먼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게 게 서울시의 방침. 그러나 서울시 예산(160억원)으로 극히 부족한 데다 시행사나 시공사가 없는 탓에 원주민들의 선투자가 필요해 난항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나기숙 부동산1번지 연구원은 “신도시의 경우 정부나 지자체가 기반시설 등 지원해 주지만 재건축·재개발은 원칙적으로 개인이 개발 주체가 된다”며 “단독주택을 허물어 다가구주택을 신축할 경우 건축비는 물론 미분양 리스크도 원주민이 떠안아야 하는 만큼 오히려 뉴타운 추진을 원하는 목소리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 돈을 빌릴 능력이 없거나 자본금 마련이 여의치 않으면 재개발 사업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다만 최근 해제된 재개발·재건축 지구의 경우 사업성 없는 지역이 많아 시장에 영향에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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