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이색 승진턱 눈길…공부방 중고생에 교복지원

입력 2011-04-27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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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의 승진턱 기부모집 광고(사진=CJ그룹)
CJ그룹의 올해 승진자들이 밥이나 술이 아닌‘교복’으로 승진턱을 내 화제가 되고 있다. 승진턱을 받는 사람은 동료·선후배가 아닌 저소득지역 공부방 중고생들. 27일 CJ그룹은 올 해 승진자 중 280명이 온라인기부프로그램인 CJ도너스캠프의 청소년 교복지원 기부에 참여해 총 2000여만원을 후원했다고 밝혔다.

이 특별한 나눔은 몇몇 승진자들이 CJ도너스캠프 사이트를 통해 여름 교복을 구하지 못한 청소년들의 사연을 접한 후 ‘승진턱 비용을 기부에 쓰겠다’고 나서면서부터 시작됐다. 일반적으로 새 학기가 시작하는 3월에는 동복 후원 사례가 많지만 하복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후원이 적다. 신학기가 아니어서 새 교복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약하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4월 2일부터 2주간 기부 릴레이가 전사적으로 진행됐다. CJ제일제당, CJ E&M, CJ헬로비전 등 17개 계열사 280명이 참여해 교복 구입비 기부에 나섰다. 기부 참여자들의 승진 직급도 대리부터 임원까지 다양하다.

CJ도너스캠프 사이트를 통해 승진자들의 기부 소식이 알려지자 일반 임직원 등 사내외 기부자들도 동참했다. 총 기부금은 승진자들의 기부금 2000만원을 포함해 9000여 만원에 이른다. CJ는 이 기부금으로 전국 875명의 학생들에게 여름 교복을 지급했다.

최무송(33·남) CJ E&M 방송전략미디어마케팅팀 대리는 “승진을 기념해 스스로 선행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기부를 하고 나니 뿌듯한 마음이 더 컸다”며 “학창시절을 보낸 인천지역 공부방에 기부했는데 마치 내 후배들에게 기부한 느낌이어서 새로웠다”고 말했다.

CJ그룹 관계자는 “그 동안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이 있어 왔지만 특히 이번 승진자 교복 지원 사례는 기부 자체의 의미를 넘어서 조직의 승진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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