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군사작전 강화해야"...러시아 맹비난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가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축출을 놓고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미국와 영국은 리비아 사태 해결을 위해 군사작전 수위를 한층 높인다는 입장인 반면, 러시아는 이를 맹비난하며 카다피 축출에 초점을 맞춘 작전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과 리암 폭스 영국 국방장관은 26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에서 만나 카다피 정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폭스 장관은 회동 후 성명을 통해 "리비아 반군이 카다피군과의 교전에서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면서 군사작전을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반군과의 원활한 접촉을 위해 반군의 거점인 리비아 벵가지에 민간인 특사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서방 주도의 군사작전이 민간인을 보호하도록 한 유엔의 결의를 뛰어넘고 있다고 비난했다.
리비아 정부는 지난 25일 나토군이 카다피 관저에 대한 공습을 감행한 것에 대해 카다피의 목숨을 노린 테러였다고 강력 반발했다.
나토군 찰스 부처드 중장은 "카다피 관저 공습은 군사 지휘센터를 목표로 한 공격이었다"면서 "카다피 제거에 목적을 둔 작전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리비아 정부군은 이날 최대 격전지인 미스라타에서 구호선박의 접근을 막기 위해 항만을 공격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의료진에 따르면 카다피군은 미스라타 항만에 그라드 로켓포를 발사, 3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부상했다.
반군은 최근 교전에서 승기를 잡고 카다피군을 도시 외곽으로 몰아냈다고 주장했지만 카다피군의 공격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동부 지역에서는 반군과 카다피군 간 전황이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