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20개월만에 최고폭(9P) 상승, 내수기업은 1P 상승에 그쳐, 물가상승 여파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오르고 있지만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온도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가파르면서 내수 경기 회복이 수출에 비해 뒤쳐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전국 2774개 기업(제조업 1609개, 비제조업 893개)을 조사한 결과 4월 제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98로 전달에 비해 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8월(98) 이후 최고치다.
BSI는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100 밑이면 그 반대다.
특히 수출기업의 업황BSI는 101을 기록하며 8개월만에 기준치(100)를 넘어섰다. 상승폭도 전달(92)에 비해 9포인트나 뛰었다. 2009년 8월 11포인트 상승(81→92)을 보인 뒤 20개월만에 최고폭이다.
반면 내수기업은 전달(94)에 비해 1포인트 상승한 9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5월 100을 보인 후 11개월째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유가 등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 국내 소비는 부진이 예상되는데 반해 경기 회복이 수출 쪽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업황BSI는 모두 전달 대비 5포인트 오르며 고르게 상승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4월 94를 기록해 업황 전망에서 10개월째 부정적인 답변이 더 많았다. 대기업은 106을 기록했다.
한편 전체 제조업의 업황 전망을 상승시키는 데는 매출BSI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매출BSI는 이달 112로 전달(106) 대비 6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4월 85로 전달(80)에 비해 5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