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신바람 직장' 일할 맛 나겠네

입력 2011-04-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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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A 브랜드 매장사원 김가영씨(가명)는 배고픈 허기를 달래기 위해 짬을 내서 백화점 내 ‘크라제버거’로 향했다. 백화점 내 직원들은 공짜로 크라제버거를 먹을 수 있어 이미 매장안에는 직원반 손님반으로 붐볐다. 맛있는 햄버거로 배를 채우니 오늘 하루도 가뿐히 일을 할 수 있었다.

한 대형마트 인사팀에 근무하는 황규호씨(가명)는 두 아들과 아내와 함께 김포시 대곶면 석정리에 위치한 가족농장을 찾았다. 네 식구가 넓은 가족농장에서 여유로운 주말을 맞았다.

공짜 햄버거, 주말농장 등을 즐기는 이들은 모두 유통가 직원들이다. 신세계는 “제조업에서 투자는 설비이고 유통업에서 투자는 사람이다”라는 정용진 부회장의 경영방침에 따라 임직원 복리후생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영등포점, 최근 리뉴얼 오픈한 인천점에 크라제버거를 입점시켜 신세계 직원은 물론 협력사 직원들에게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인천점과 광주점, 센텀시티점에는 직원과 협력사들을 위해 보육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유통업 특성상 주말에 일이 많은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보육시설은 월요일에 쉬고 아침 8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엄용석 신세계 인천점 고객전략팀장은 “직원들의 행복지수가 높아지면 당연히 백화점 매출이 따라오게 된다”며 “햄버거도 공짜로 먹고 아이도 편하게 맡길 수 있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도시 근교에 있는 텃밭(16.5~33㎡, 5~10평)을 분양 받아 주말이나 공휴일에 원하는 채소, 과일을 심어 가꿀 수 있는 가족농장을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신바람’과 ‘합리’가 조화를 이룬 가족친화경영론을 펼치고 있는 이승한 회장의 의지에 이루어진 복지혜택이다. 지난 2008년 첫 운영 시에는 200여 가족의 농장을 운영했으나 직원들의 반응이 좋아 2011년 현재에는 약 550여 개 농장(약 1만6500여 ㎡, 5000여 평)으로 확대한 상황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비록 몸은 힘들지만 각박한 도시를 탈출해 가족과 함께 자연에서 직접 먹을 채소와 과일을 길러내는 기쁨이 크다”며 “가족의 평화가 직장의 평화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대인관계, 직장 내 갈등, 결혼, 가정 및 자녀 상담, 경력개발 등 일과 삶의 영역 전반에 있어 임직원들이 가진 다양한 고민을 심리상담을 통해 해소하기 위해 ‘워크 라이프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에서는 상담을 통한 고민 해소로 임직원이 더욱 즐거운 일터에서 몰입하여 근무할 수 있도록 소요 비용을 회사에서 전액 부담하고 있다.

또한 상담가능 대상을 아모레퍼시픽 임직원을 비롯해 임직원의직계가족(부모, 자녀), 배우자 및 배우자의 부모까지로 확대했고 상담 방식도 대면, 전화, 이메일 등으로 선택의 폭을 높여 편의성을 증진시킨 것이 특징이다.

상담은 분야별 전문 컨설턴트에 의해 이루어지며 상담 내용은 비밀보장이 이루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직원들의 자녀양육 등 실질적인 복지혜택이 이뤄지면 자연스레 사기가 올라 매출이 증가하게 된다”며 “지금 유통가는 신바람 직장을 만들어가기에 여념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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