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 유혈사태 지속...2명 사망
반정부 시위를 이끌어 온 예멘 야권이 걸프협력협의회(GCC)가 제시한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 조기퇴진 중재안을 전면 수용키로 했다.
현지언론들은 25일(현지시간) 야권 대변인이 이같이 밝혔다면서 야권은 향후 구성되는 과도 정부에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33년째 집권해 온 살레 대통령은 오는 2013년 임기가 만료되지만 두 달전 시작된 반정부 시위로 퇴진 압박에 시달리면서 조기퇴진 방안을 수용했다.
GCC 중재안에 따르면 살레 대통령은 야권과 퇴진협정을 체결한 시점으로부터 30일 내에 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한 뒤 물러나야 한다.
그러나 GCC 중재안을 수용한다는 방침에도 불구하고 유혈사태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살레 대통령의 조건 없는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 중 2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예멘 중부 이브 지역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1명이 사망하고 30여 명이 부상했다고 AFP통신이 현지 의료진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남동부 알-바이다 지역에서는 친정부 성향의 무장괴한이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쏴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수도 사나에서는 교사 수천명이 "대통령 퇴진 전까지는 가르침도 배움도 없다"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GCC 중재안을 수용했지만 퇴진 후 살레 대통령의 사법처리를 면제해 준다는 전제조건에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