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소니 합작사 감자 결정 왜?

입력 2011-04-25 12:47수정 2011-04-2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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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T-LCD산업 성숙단계 진입 해석...삼성 소니 관계 멀어지나

삼성전자와 소니의 LCD 합작법인 S-LCD가 약 15% 유상감자를 실시함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S-LCD는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자본효율화를 위해 1억2000만주 규모의 주식을 유상 소각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25일 공시했다.

자본금은 3조9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으로 줄어든다. 감자된 자본금은 각각 S-LCD 내부유보금으로 삼성전자와 소니에 각각 3000억원씩 지급된다.

주식수는 7억8000만주에서 6억6000만주로 감소한다. 감자 기준일은 4월22일이며 신주권 교부예정일은 5월25일이다.

삼성전자는 유상감자 배경으로 ‘이익 잉여금이 쌓이면 이를 나눌 수 있다’는 양사의 계약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세계 LCD산업이 성장기를 넘어 성숙단계에 들어섰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과 함께 합작관계를 정리하는 수순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LCD 성숙단계 의미...구조적인 공급과잉국면 진입 가능성

S-LCD는 지난 2004년 3월8일 삼성전자와 일본의 소니간에 체결된 합작투자계약으로 같은해 4월 26일에 자본금 1조2600억원으로 설립된 합작투자법인이다. 지속적인 추가 투자를 통해 자본금이 늘어났으며 감자는 처음으로 실시됐다.

업계 관계자는 “소니가 S-LCD에서 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한다는 것은 앞으로 공격적인 생산라인 증설은 없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S-LCD는 8세대 합작라인 이후 추가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LCD패널 공급처가 늘어나면서 소니와 같은 세트업체 입장에서는 굳이 합작사를 유지할 필요성이 없어졌다”며 “소니는 샤프와의 10세대 합작라인 투자 규모도 축소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지속적으로 패널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고 14개월째 전세계 패널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대부분 패널 업체들은 가동율을 낮추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소니 밀월관게 LG·필립스 처럼 되나

과거 필립스는 TV사업 철수를 위해 LG필리스LCD지분을 매각했다.

증권업계에서는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의 사례를 예를 들어 삼성과 소니의 관계가 청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필립스는 지난 2007년 10월 LG필립스LCD 지분을 매각을 시작했으며 2008년 3월, 2009년 3월 순차적으로 지분을 정리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 필립스가 TV사업 철수를 위해 LG필립스LCD 지분을 매각했다”며 “현 시점에서 소니는 왜 투자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했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TFT-LCD 패널 산업의 성숙단계 진입과 구조적 공급과잉 국면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TFT-LCD산업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과 소니의 협력관계에는 아무런 변함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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