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녹색성장 매달려 뒤로가는 中企대출

입력 2011-04-25 10:51수정 2011-04-2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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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이 녹색성장산업 육성에 나서면서 중소기업 지원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출입은행의 총 금융지원 계획은 66조원으로 작년 60조원 대비 10%(6조원) 증가했다. 하지만 중소기업 금융지원은 올해 16.5조원으로 작년 17.2조원 대비 4%(7000억원)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경우도 목표한 중소기업지원 규모를 채우지 못해 올해는 이 보다 중소기업 금융지원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녹색성장산업 육성 계획을 밝히면서 부족한 인력을 중소기업 부문에서 채울 것이란 조직개편이 예상되면서 중소기업 금융지원부문은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녹색성장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약해지는 사업부문의 인력 및 비중을 일정부문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플랜트 부문이 올해 13.3조원으로 작년 10.5조원 대비 2.8조원, 녹색성장산업이 올해 3.8조원으로 작년 2.4조원 대비 1.4조원, 자원이 올해 3.6조원으로 작년 3.4조원 대비 0.2조원 각각 늘어났다. 선박의 경우 작년 21조원에서 올해 20조원으로 소폭 줄어들었다.

이에 일부에서는 중소기업 금융지원 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책은행까지 중소기업을 외면하면 중소기업 생존은 어려워지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기업실적이 좋아진다고 하지만 이는 대기업에 한정된 이야기”라며 “대중소 기업 상생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중소기업에게 수혜가 돌아오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국책은행마저 중소기업을 외면할 경우 중소기업들은 갈곳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수출입은행은 인위적으로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기본법 및 시행령이 올해 초에 개정됨에 따라 일부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편입하게 돼 전체적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이 줄어들게 된 영향도 있다”며 “산업발전법에 의하면 중견기업이지만 은행권에서는 대기업으로 분류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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