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회장 천억 손실...5년 번 현금 다 날렸나

입력 2011-04-23 13:34수정 2011-04-2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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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배당 등 1738억원...세금 등 고려 보유 현금 바닥

SK그룹 최태원 회장(사진)이 최근 선물투자를 통해 1000억원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유한 개인 자금의 흐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은 이번 투자 손실 추정액은 최근 5년간 계열사 보유 지분에 대한 현금배당과 처분을 통해 벌어들인 자금의 56%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5년간 그룹 계열사 현금 배당과 지분 처분 등을 통해 1738억5100만원의 현금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최 회장은 그룹 지배구조상 최상위에 있는 '유니콘의 뿔' SKC&C 지분에 대한 현금배당을 통해 최근 5년간 329억800만원을 거머쥐었다. 연도별로 보면 2007년 18억6900만원, 2008년 26억7000만원, 2009년 62억3000만원 2010년 73억4300만원이다. 올해 3월에는 2010년 회계연도에 대한 현금 배당 147억9600만원을 받았다.

현재 최 회장은 SKC&C 지분 44.5%를 보유하고 있다. 또 SKC&C는 그룹 지주사인 SK의 지분 44.5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최 회장이 그룹의 ‘유니콘의 뿔’인 SKC&C를 통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최 회장은 지난 2007년 SK이노베이션 주식을 처분하면서 1209억4371만원의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게 됐다.

이듬해 SK건설과 SK임업이 합병하면서 부여받은 SK건설 주식 37만주를 재무적투자자(FI)에게 처분해 2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최 회장은 최근 5년간 1738억원의 현금을 보유했던 것이다.

하지만 현금배당과 지분 처분에 따른 세금 문제를 고려하면 이번 선물투자설에 따른 손실액은 5년간 벌어들인 현금액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SK그룹 한 관계자는 "개인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현재까지 확인된 사항이 없다"며 회사측과 경계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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