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첫휴가...백령도 주민들 반색

입력 2011-04-23 02:35수정 2011-04-25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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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인기 배우 현빈(29.본명 김태평)이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의 해병대 6여단 배치가 결정됨에 따라 옹진군과 백령도 주민들이 '현빈 효과'를 잔뜩 기대하고 있다.

22일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따르면 현빈은 이날 경북 포항시에 있는 교육훈련단에서 7주간의 신병교육을 마치고 퇴소했으며 인천시로 이동해 백령도 6여단에 배치된다.

현빈은 인천에 있는 도서파견대에서 신고식을 치르고 4박5일간 휴가를 다녀온 뒤 백령도에 들어가 해병대 6여단에서 일반 보병 전투병으로 복무하게 된다.

현빈의 백령도 자대 배치 소식이 알려지자 현지 주민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백령도에서는 지난해 3월 인근 바다에서 발생한 천안함 폭침 사건에 이어 같은해 11월에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관광객이 급감했고 관광업 종사자가 상당수인 주민들은 큰 피해를 봤다.

옹진군이 타 시.도민들을 상대로 백령도 등 관내 섬지역으로 향하는 여객선 운임을 반값 할인해주는 등 관광경기 살리기에 앞장섰으나 관광객이 좀처럼 늘지 않아 군(郡)과 주민 모두 골머리를 앓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외 팬을 많이 보유한 현빈이 백령도에 온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관광 활성화뿐 아니라 지역 평화 정착의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백령도 현지에서는 현빈이 섬에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분위기다.

인천~백령도 여객선이 매일 드나드는 백령도 용기포선착장과 진촌리 마을 입구에는 '백령도 파수꾼 현빈! 사랑합니다(옹진군민 일동)', '현빈이 지키는 백령도는 태평하다!(백령면주민자치위원 일동)', '현빈! 백령도 근무를 환영합니다(백령면민 일동)'라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백령도 모 여행사 직원 주선아(23.여)씨는 "현빈은 해외 팬도 많다고 들었는데 이번 기회에 백령도를 국내외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아직까지 관광 오겠다는 문의 전화는 없지만 현빈이 앞으로 2년 가까이 백령도에 있을 테니 예전보다 찾아오는 관광객이 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진촌리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김모(51.여)씨는 "백령도 관광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현빈이 온다니 구세주처럼 느껴진다"며 "현빈이 오면 국내외 팬들도 섬을 찾아와 한동안 머물다 갈 수 있으니 관광수익 증대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백령도의 한 펜션 운영자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현빈이 백령도에 배치되면 현빈을 보러 오는 팬들 때문에 북한이 쉽게 공격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도 돌던데 현빈의 존재가 서해5도 평화 정착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주민들 못지않게 백령도 등 서해5도 관광업 활성화가 숙원인 옹진군도 현빈의 백령도 배치를 환영하고 있다.

그러나 당초 현빈이 해병대 사령부 모병홍보병으로 배치됐다가 '현빈의 순수한 군 입대 취지가 왜곡되는 것 아니냐'는 여론 때문에 해병대 6여단 보병 전투병으로 보직 변경됨에 따라 지역 홍보에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군(郡) 관계자는 "현빈의 백령도 자대 배치에 맞춰 옹진군과 백령도 관광 홍보를 위한 자체 행사도 생각했는데 현빈이 긴장 고조 지역인 서해 최전방에 배치되는 데다, 훈련이 아닌 실전 배치여서 관련 행사를 갖는 것이 조심스럽다"라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한편으로는 현빈이 백령도에 배치되면 유명 연예인이 서해 최북단에 근무한다는 상징적 효과와 함께 남북간 긴장 완화, 서해5도 관광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해병대 측과 백령도에서 팬 미팅을 갖는 방안 등도 검토해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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