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적지에서 원주 동부를 잡고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CC는 22일 강원도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4차전 동부와의 원정 경기에서 73-67로 이겼다.
1,3차전을 내줬던 KCC는 2,4차전을 잡으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고 5차전은 24일 오후 2시30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경기 전 허재 KCC 감독은 "이제 식스맨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추승균과 강은식이 부상으로 남은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되면서 전태풍, 임재현, 신명호, 하승진, 강병현 등을 풀 가동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날 패하면 막판에 몰리게 되는 KCC 선수들은 오히려 더 마음을 굳게 먹고 나온 듯 초반부터 동부를 몰아쳤다.
경기 시작과 함께 신명호와 크리스 다니엘스, 강병현의 연속 득점으로 8-0까지 달아나더니 하승진의 덩크슛까지 이어지며 10-0을 만들어 기선을 잡았다.
동부는 황진원의 연속 3점포로 반격에 나섰으나 경기는 3쿼터까지 KCC가 줄곧 5점에서 10점 정도 앞서 나가는 양상으로 이어졌다.
경기에 불이 붙은 것은 4쿼터 초반이었다. 3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김주성의 3점포로 53-49까지 따라붙은 동부는 4쿼터 첫 공격에서 황진원이 또 3점포를 쏘아 올리며 53-52로 바짝 따라붙은 것이다.
그러나 KCC는 에릭 도슨의 3점슛으로 맞불을 놨고 이어서는 하승진의 덩크슛, 신명호의 3점슛이 연달아 터지며 경기 종료 7분31초 전에는 61-52로 다시 달아났다.
동부는 68-58, 10점을 뒤진 경기 종료 3분09초를 남기고 빅터 토마스가 3점슛과 골밑슛을 내리 성공하며 68-63을 만들어 KCC를 끈질기게 추격했다.
결정타를 날린 것은 하승진이었다. 하승진은 70-65로 앞선 경기 종료 1분12초 전, 신명호가 자유투 1구를 넣고 2구째 들어가지 않은 것을 팁인으로 연결해 순식간에 3점 플레이를 만들며 동부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KCC 하승진은 22점을 넣고 리바운드 12개를 잡아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강병현도 13점을 보탰다. 동부는 황진원이 20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을 올렸으나 자유투 13개 가운데 7개를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