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KTB자산운용, 500억 책임져"

입력 2011-04-2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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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銀 투자손실 대규모 소송...권혁세 금감원장 "투자배경 검토해보겠다"

KTB자산운용이 저축은행 부실사태에 대한 여파로 대규모 소송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학교법인 포스텍(포항공대)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KTB자산운용이 조성한 사모펀드를 통해 부산저축은행에 투자된 법인기금 500억원을 전액 손실처리했다. 이에 따라 포스택은 투자책임을 묻기 위해 KTB자산운용을 상대로 법정 소송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6월 KTB사모펀드는 부산저축은행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1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으며, 포스텍이 이 사모펀드에 500억원을 투자했다. 5년 만기에 연 12%의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겠다는 계약조건이 대학지원금을 늘리겠다는 포스텍의 계획과 부합되면서 투자가 결정됐지만 결국 ‘밑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버렸다.

이 문제는 최근 열린 저축은행 청문회에서도 활발하게 논의됐다. 김용태 의원(한나라당)은 “KTB자산운용이 포스텍에 부산저축은행의 신용등급에 대해 제대로 설명한 것이 맞느냐”고 말했다. 포스텍 재단 이사회 정관상 투자가 불가능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500억원이라는 거금의 투자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특히 포스텍이 투자를 결정한 시점이 저축은행 부실 논란이 불거졌던 시점이어서, 학교 안팎에서는 무리한 투자에 대한 지적이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제창 의원(민주당)은 한 발 더 나아가 이번 투자와 관련된 주요 인사들간의 학연을 언급하며 부적절한 투자의 배경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이 날 청문회에서 “포스텍 투자건에 대해 검토해보겠다”고 밝혀 포스텍 투자손실 사태로 인한 파장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사태가 맞물리면서 결과가 좋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유감스럽다”라며 “그러나 정상적으로 절차를 밟아서 투자권유를 한 것이기 때문에 위법소지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당국의 검사결과와 포스텍의 소송 진행상황을 살펴보면서 대응방침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저축은행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면서 지난 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6개월 영업정지 명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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