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큰 손' 중국 지갑을 열어라

입력 2011-04-22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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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손' 중국관광객들이 한국마사회 경마공원에서 경마를 즐기고 있다.

“경마장은 처음 찾았는데 정말 재미있습니다. 경주마가 달리는 모습이 시원하고 멋있어요.”

중국 쓰촨성(四川省) 칭두시(成都市)에서 외국계 보험회사에서 근무하는 중국인 쟝루(張露, 26세)씨는 직장 동료들과 함께 한국으로 여행을 왔다가 서울경마공원에서 처음 경마를 즐긴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전문 직종에 종사하는 관계로 비교적 고소득층에 해당하는 쟝씨는 최근 국내 여행업계를 좌우하는 ‘큰 손’인 중국인 관광객답게 경마를 즐길 때도 지갑을 여는 것에 주저함이 없었다.

지난 17일 서울경마공원의 ‘중화권 관광객 유치’ 사업을 통해 방문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약 75명. 모두 중국 쓰촨성 청두시에 거주하는 이들은 대부분 경마를 처음 접했지만 이내 경마의 매력에 빠져 자신이 선택한 경주마를 응원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는 경마가 금지되었지만 내기를 좋아하는 민족성 때문인지 이날 서울경마공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경마를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즐기는 모습이었다.

최근 중국의 급격한 경제 성장에 따라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 관광객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국관광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작년말 11월을 기준으로 중화권 관광객은 2,344천명. 특히 중국은 전년 대비 41.5%가 증가했다. 일본을 제치고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이 된 중국은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해외 여행계의 ‘큰 손’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한국마사회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중화권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나섰다. 경마를 접할 기회가 없던 이들에게 경마를 통해 외화 획득 및 한국의 말산업을 알리자는 취지이다. 사실 서울과 부경, 제주의 3개 경마공원에서는 외국인 전용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단순한 관람편의 환경 제공에 불과했다.

그러나 말산업 육성법 제정에 따라 말산업이 본격적인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자리잡기 위해서는 ‘굴뚝없는 공장’이라 불리는 관광업에도 경마를 비롯한 말산업이 진출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한국마사회는 2011년을 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원년으로 삼고 시범사업으로 중화권 관광객 유치를 시행하고 있다. 국내 여행사를 통해 중화권 관광객을 모집하고 있다.

특히 서울경마공원에서 쇼핑이나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외국인 전용실에 지역 특산물 판매코너를 설치하고 외국인의 입맛에 맞는 한식 메뉴도 제공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가족공원과 포니랜드, 승마체험 등을 포함한 종합 마문화 체험 패키지 상품 및 인근의 서울대공원, 국립현대미술관 등과 연계한 지역관광코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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