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야후 애플 등 실적 호전에 급등..S&P500기업 중 60개 실적 공개 78% 예상 상회
인텔 야후 애플 등 업종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이 잇따라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강세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20일(현지시간) 3년래 최고수준으로 올랐고 유럽증시의 주요지수도 일제히 급등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도 4.8% 급락한 15.07를 기록해 2007년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어닝시즌이 본격화한 가운데 기업 실적은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잇따라 앞지르고 있다.
향후 전망도 밝다.
전문가들은 S&P500기업의 올해 주당순이익이 98.49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전망이 맞는다면 금융위기 이전 2007년 기록한 88.18달러를 훌쩍 뛰어 넘게 된다.
인텔이 전일 장 마감후 발표한 1분기 실적으로 전 세계 기업의 IT투자붐이 일고 있다는 평가가 시장에 확산됐다.
기업들이 IT부문에 투자할 만큼 향후 경기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의미다.
애플 실적도 글로벌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애플은 20일 정규장 마감 후 2011 회계연도 2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증가한 59억9000만달러(주당순익 6.40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주당 5.37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83% 늘어난 246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예상치인 233억달러를 상회했다.
이날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1.35% 오른 애플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2.58% 추가 상승했다.
국내증시 역시 사상 최고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급등의 이유를 한국 기업들의 수익성 향상과 이익 대비 저평가된 시장에서 찾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삼성증권 유니버스 170여개 기업들의 순이익을 합산하면 2007년에는 54조원, 2011년에는 101조원이 예상돼 4년 만에 약 2배 가까운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07년에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를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 대비 가격 매력이 높다는 설명이다.
2007년에는 12개월 예상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3.4배까지 급증했지만 14일 현재는 10.0배에 불과하다.
또한 국내 투자자들의 성장세도 주목할만 하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들의 성장(운용규모 확대)도 추세적인 상승 지속의 배경으로 판단된다”며 “2007년말 33조원이던 연기금의 국내주식 시가총액 비중은 2011년 1월 현재 57조원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자산 기준 2008년말 12조원이던 랩 어카운트가 2010년말 32조원으로 급성장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시중자금은 증시 흐름에 후행했다"며 코스피지수가 더 오르면 시중자금의 증시 유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여전하다는 사실은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장중 한때 온스당 1500를 넘어서는 등 이달 들어서만 금값은 9번이나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유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기업의 비용을 늘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악재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이날 2.9% 상승한 배럴당 111.45달러를 기록했다.
조남호 기자 spdran@
신기림 기자kirimi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