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사태 남의 일 아니다"

입력 2011-04-21 09:32수정 2011-04-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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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원전 1호기 정밀 안전진단…안정성 도마 위에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 20일 고리 원전 1호기의 전면 재점검 의사를 밝히면서 원전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김종신 한수원 사장은 이날 과천 지식경제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고리1호기 원전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을 벌이고 이 결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 재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리원전 1호기가 지난 12일 냉각재 펌프, 급수펌프 등 각종 펌프에 전기를 공급하는 차단기 손상으로 멈춰 선지 일주일만인 19일 고리원전 3·4호기에 외부전원 공급이 중단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원전 수면연장 적합성 여부 논란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내 원전의 안전성이 도마위에 올라 있는 상황에서 고리원전의 잇따른 사고로 인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 원전 전문가는 “ 고리 1호기의 사고·고장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일부 부품을 교체한다고 해서 빈발하는 사고와 고장을 막을 수는 없는 만큼 즉각 폐쇄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고리1호기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가동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된다”며 "지역 시민환경단체가 연대해 고리1호기 가동을 막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원전 인근 지자체와 시민사회단체들 역시 고리 1호기를 폐쇄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부산지방변호사회는 지난 12일 부산지법에 고리원전 1호기에 대한 ‘가동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부산시의회와 울산시의회를 비롯해 두 광역시 내의 기초의회도 원전 안전 관련 결의문을 채택하거나 토론을 벌이고 있다.

지역 주민들 역시 30년을 가동하고 다시 수명을 연장해 가동을 계속한다는 고리원전 1호기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던지고 있다. 지역 한 관계자는 “만약 고리원전에서 사고가 나면 80만 명이 직접적인 피해를 당하고 부산과 울산광역시 등 수백만 명이 위험에 노출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외국에서는 이미 노후 원전을 폐쇄하자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독일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1980년 이전에 건설된 원전 7기에 대한 가동을 잠정 중단했다. 독일 언론은 이를 놓고 ‘영구 폐쇄’로 가는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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