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코스피 훈풍에 2개월來 최대 하락

입력 2011-04-2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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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원 내린 1082.20원 마감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 훈풍 덕에 2개월반만에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9.30원 내린 1082.20원에 마감했다. 지난 2월7일 9.40원 하락한 이후 최대폭이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초부터 하락세로 흐름을 잡았다. 개장가는 6.40원 내린 1085.10원이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상승 마감하며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킨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에서도 원·달러 1개월물 선물 환율은 1087.25원에 최종 호가되며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1.50원)보다 6.40(스와프 포인트 2.15원 반영)원 하락했다.

장중 코스피가 상승하자 원·달러 환율도 하락폭을 키웠다. 외국인도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에 나서며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날 국회에서 “수출기업들은 더 이상 환율에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 것이 시장 참여자들로부터 당국 개입의 경계감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역외 시장 참여자들은 달러 매도 우위를 보였다. 중공업체의 잇단 대형 수주로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결제수요(달러 매수)에 비해 우위를 보이며 수급에서 달러 매도가 앞섰다.

수출업체들은 지속적인 환율 하락에 무게를 두고 환율 상승을 기다리지 않고 네고물량을 내놨다.

하지만 내일 1080원대를 하향 돌파할지는 불확실하다. 당국이 속도조절에 나서며 환율 하락을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날도 역외 환율을 고려하면 낙폭은 4원 정도로 크지 않았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사실 장중 내내 달러 매수는 당국밖에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개입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런던, 뉴욕 등의 시장에서 유로나 엔이 달러화에 비해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값 강세도 이끌겠지만 내일 1080원 선 밑을 하향돌파할지는 당국의 태도를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후 4시 현재 달러·엔은 뉴욕 전장 대비 0.28엔 오른 82.84엔에 거래 중이다. 유로·달러는 0.0116유로 오른 1.4427유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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