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김문수, 나란히 ‘방미길’ 나란히 ‘대권 도전’

입력 2011-04-20 14:0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오세훈 “큰 책임감 느낀다” - 김문수 “나라 구하는 일에 나서겠다”

차기 대선을 향한 여권 잠룡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 17일 미국행 비행기에 나란히 몸을 실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가 하루 시차를 두고 대권 도전 의사를 연이어 피력했다.

먼저 나선 이는 오세훈 시장이었다. 그는 현지시간으로 18일 “정치환경은 늘 유동적이고 시대상황도 변화하기 때문에 뜻한 바대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면서도 “(무상급식 등) 복지 포퓰리즘이 성장잠재력을 잠식하고 있는 우려스러운 상황에서 그동안 문제점을 제기해온 나로선 큰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그는 이날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특강에선 “강하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앞으로 10년 성장이 매우 중요하다”는 요지의 ‘10년 부국강국론’을 내세우며 차기주자로서의 국가경영 전략을 밝혔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의 핵심측근은 “오 시장이 국가적 이슈에 이처럼 분명하게 목소리를 낸 것은 처음이며 대권이라는 측면에서 도전 의사를 내비친 것도 처음”이라면서 “환경 변화에 따라 대선 도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그의 대선 출마는 기정사실화됐다.

김문수 지사는 하루 뒤인 19일(현지시간) 오 시장보다는 좀 더 명확하게 대권 도전 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이날 뉴욕 주재 한국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내년 대선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라를 구하는 일에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권 도전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그는 “지금 내가 대선에 나간다, 안 나간다고 공개 선언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도 국가안보, 일자리 창출, 복지 등 차기 대선주자로서 갖춰야 할 정책방향을 언급했다.

김 지사는 안보 관련, 해군과 공군의 즉각적 대응타격 능력과 육군의 적군 탐지능력 향상이 시급하다고 지적했고, 일자리에 대해선 교육과 의료를 개방하고 서비스 분야에 중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두로 떠오른 복지문제에 대해선 경제적 빈곤층인 노인들에 대한 제도적 대책 마련을 중시하는 한편, 세계 최하위 수준인 출산율을 높이는데 국가가 뒷받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