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늘 멋진 휴대폰 갖고 싶어”

입력 2011-04-1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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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고 멋진 휴대전화를 갖고 싶어하는 것은 미국 대통령이라고 특별히 다르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각) 열린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기술혁명의 필요성을 얘기하면서 멋진 휴대전화에 대한 동경의 일단을 드러냈다.

미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기자들이 철수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실수로 기자실로 전해지는 오바마의 마이크 음성이 차단되지 않아 대화 내용이 외부로 노출됐다.

오바마는 기술혁신의 어려움에 대한 지지자들의 질문을 받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나는 늘 정말 멋진 (휴대)폰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멋진 버튼들과 큰 스크린을 가진 것은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했다.

오바마는 대선 당시 항상 블랙베리를 허리춤에 차고 다녀 ‘오바마 블랙베리’라는 신조어를 낳을 정도로 첨단 정보기술 이용에 남달랐다.

오바마는 이날 행사에서 지난주 극적으로 타결된 예산협상의 뒷얘기도 전했다.

그는 공화당과의 협상에서 막판까지 논란이 됐던 건강보험 폐지 문제와 관련, 협상 당시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에게 “건강보험법 폐지를 원하는 것이냐. 붙어보자. 예산을 (타협해) 주는 것으로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가 바보인 줄 생각하느냐”고 반박했다고 소개했다.

오바마는 “나는 그들에게 ‘건강보험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1년 반이 걸렸다. 나는 그 이슈를 전국적으로 홍보해야 했고 그것을 위해 상당한 정치적 대가도 치러야 했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또 낙태 시술을 제공하는 의료서비스기관인 ‘플랜드 페어런트후드(Planned Parenthood)’에 정부 예산지원을 금지하는 조항을 예산안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공화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별도의 법안으로 내라. (법안에 대한) 내 거부권을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추진해 봐라. 하지만, 이걸 슬쩍 끼워넣지 마라”고 타박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이에 대해 베이너 의장 대변인 브렌든 벅은 “의장은 대통령과의 비공식적 대화는 비공식적으로 남아야 한다고 믿는다. 만약 대통령이 자신에게 유리한 내용을 기부자들에게 알리기로 결정했다면 그것은 그의 특권”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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