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사고에 따라 일본 도시바(東芝)도 경쟁사인 히타치처럼 원전 건설공사 수주 목표를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의 사사키 노리오 사장은 15일 이번 원전사고로 인해 2015 사업연도까지 전 세계에서 39기 원자로 공사를 수주한다는 당초 방침에 수정을 가하지 않을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미 원전건설 전문 ‘웨스팅하우스 일렉트릭’의 모기업인 도시바의 사사키 사장은 기자들에게 “현재까지 원전 건설계획을 포기하라고 요구한 데는 없다”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설령 수주를 한다 해도 이 계획이 늦춰질 수 있을 것”이라며 당초 목표대로 주문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지난 3월 발생한 도후쿠(東北) 대지진과 쓰나미 여파가 원자력 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사사키 사장의 발언은 오는 2015년까지 도시바가 이 부문에서 1조엔의 매출을 이룬다는 당초 목표도 수정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 그는 계획보다 앞당겨 오는 2014연도에 수주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는 앞서의 전망을 실현해 낼 가능성이 희박하다면서 2015연도의 1조 매출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지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도시바의 경쟁사인 히타치(日立)는 오는 2030 사업연도까지 38개 원전 프로젝트 수주목표를 재검토하는 한편 원전부문에서 2020연도 안에 3800억엔의 매출를 달성한다는 당초 목표도 하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한편 도쿄전력이 운용하다 사고를 낸 후쿠시마 제1원전의 1~3호기는 미 제너럴 일렉트릭(GE)과 도시바가 건설했으며 히타치가 만든 4호기는 대지진 이후 가동을 중단한 채 정기 검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사사키 사장은 원전 폐쇄문제에 대해 빨라도 10년은 걸릴 것이라면서 미 스리마일섬(TMI) 원전 해체에 참여했던 미 기업들의 경험과 로봇을 활용한 최신 기술을 기초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