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이 왜 그래? 외모로 때우려고?”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이 자당 최고위원회의를 “오로지 상대에게 상처주기 위한 막말만이 오가는 동물의 왕국”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7일 정책위의장 대행으로 참석한 최고위원회 참석한 소회를 털어놓은 것.
그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말을 무기 삼은 서바이벌 게임장 같았다. 내게도 비수가 날아왔다. ‘어? 차 의원, 몸싸움 잘해 최고위원 됐나?’ 남의 상처엔 둔감한 게 권력이던가. 정치가 참 무섭다”고 털어놨다.
차 의원은 트위터에서 다 하지 못한 말을 국회출입 기자들에게 보내는 메일 ‘차명진의 의정단상’을 통해 풀어냈다.
그는 “공식회의 시작 전부터 서로 툭툭 던지는 말에 날이 섰다”면서 회의 시작 전 티타임에서 벌어진 풍경을 그려냈다.
그에 따르면 한 최고위원이 여성 최고위원에게 “옷이 왜 그래? 다음 총선에 자신 없으니까 외모로 때우려고?”라는 성희롱적 말을 던졌고, 지명직 최고위원에게는 “오늘은 동네 민원 좀 그만하지?”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그러자 또 다른 최고위원이 “그러게. 최고위원이 무슨 도의원도 아닌데 말이야”라고 동의, 지명직 최고위원의 얼굴을 붉히게 만드는 진풍경도 이어졌다. 한마디로 “현장 분위기가 살벌했다”는 것이다.
차 의원은 그러면서 “속으로 ‘적어도 나는 다른 사람한테 상처 줘가며 권력 차지는 안 할랍니다’고 생각했다”며 글을 맺었다.
차 의원 트위터에는 최고위원회의 일일 참관기 그림이 올라와 있다. 자신을 둘러싼 화난 표정의 사람들 입에서 나온 빨간색 화살표가 자신에게, 또 서로에게 꽂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