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급 총출동, 사수 총력전 - 중산층 공략, 인물론 강조
전·현직 여야 대표가 출전, 이번 4.27재보선의 최대승부처로 떠오른 경기 성남 분당(을).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4일 각 진영은 상이한 전략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한나라, 간판급 총출동 = 강재섭 후보는 정자역 광장에서 대규모 출정식과 함께 첫 선거유세를 벌인다. 이날 출정식에는 홍준표 나경원 최고위원 등 당내 간판급 인사들이 총출동한다. 손 대표 출마로 흔들리는 민심을 다독이기 위해선 이곳이 한나라당 지역임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게 캠프 관계자의 설명이다.
당의 지원을 바탕으로 한 대규모 세몰이는 앞으로도 이어질 예정이다. 강 후보는 이와 함께 ‘토박이론’을 앞세워 ‘철새’를 몰아낸다는 전략이다. “15년째 분당사람으로 살고 있는 강재섭”이라는 자기소개는 유세현장마다 빼놓지 않는 단골메뉴로 자리 잡았다.
반면 손 대표에 대해선 “한나라당의 사랑을 헌신짝처럼 버렸다. 단물만 빨아먹고 민주당으로 가더니 지역(종로)마저 버리고 느닷없이 분당에 나타나 표를 호소하고 있다”는 원색적 비난도 서슴지 않고 있다.
◇낮은 자세, 장수필두론 = 손학규 후보는 가급적 당의 지원은 자제시킨 채 나 홀로 행보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 텃밭인 지역특성을 감안해 대여공세보다는 인물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개인일정으로 분당을 찾는 당 소속 의원들에게도 함께 다니기보다는 저인망식 보이지 않는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출마선언 이후 하루도 빠트리지 않는 출퇴근 인사에서도 ‘민주당’이란 이름을 내세우기보단 ‘손학규’란 브랜드를 강조하고 있다.
손 후보는 특히 이명박 정부 경제실정에 대한 분당 주민들의 반감을 감안, 낮은 자세로 중산층 공략에 힘쓰고 있다. 그는 13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역사적 큰 변화는 중산층이 움직였을 때 일어났다”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분당에서 제2의 민주혁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지역민들의 자긍심을 이끌어내는 데 애썼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에 맞선 대규모 세몰이는 지역정서를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직접적 지원보다는 당락을 가를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홍보전에 당력을 쏟는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