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군-경찰 교전으로 5명 사망

입력 2011-04-1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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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경찰이 반정부 시위에 동조하는 군인들을 공격, 모두 5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13일 전했다.

양측 간 충돌은 지난 12일 밤 수도 사나에서 170km 떨어진 북부 암란 주의 군 검문소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군 검문소에서 근무하던 반정부 성향의 군인들을 향해 사격을 가하며 공격했고, 군인들도 대응사격에 나서면서 군 장교 1명과 경찰관 4명 등 모두 5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살레 정권에 충성하는 병력과 반대하는 병력 간 교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22일 남동부 무칼라 지역에서는 시위를 지지하는 정규군과 살레 정권에 충성하는 공화국수비대 간에 교전이 이뤄져 2명이 숨졌고, 이틀 뒤에도 같은 지역에서 양측 간 교전으로 3명이 다쳤다.

예멘 군 내부에서는 지난달 21일 알리 모흐센 알-아흐마르 소장 등 장성 3명이 시위 지지를 선언한 이후 시위대에 동조하는 군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은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잡으려는 시도는 내전을 촉발하게 될 것"이라며 "나는 시위대에 합류한 군 장교들에게 그들의 결정을 재고하고 군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라비아반도 6개국으로 구성된 걸프협력협의회(GCC)는 지난 10일 살레 대통령이 정권을 부통령에게 이양하고 야권 주도로 통합정부를 구성하는 중재안을 제시한 상태지만 정부 측과 야권 간 협상은 아직 성사되지 않고 있다.

33년째 장기 집권 중인 살레 대통령 측은 GCC의 중재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반면, 야권은 살레의 퇴진 이후 처벌 면제 조건이 중재안에 담겨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야권의 유력 정치인인 모하메드 알-무타와킬은 "살레 대통령이 모든 권력을 이양할 것인지 혹은 일부 권력만 이양할 것인지, 실권을 갖지 않은 채 그가 대통령직을 유지할지 등 권력 이양의 구체적인 내용이 명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의 한 소식통은 정부 측과 야권이 GCC의 중재안을 놓고 이르면 오는 16일 사우디 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청년혁명시민연맹', '변화를 위한 청년들' 등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는 청년단체들도 살레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지속하며 GCC의 중재안 거부 의사를 밝혔다.

반정부 시위는 이날 수도 사나를 비롯, 타이즈와 아덴 등 예멘 주요 도시에서 수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계속됐다.

아덴에서는 군이 시위대에 발포,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의료진과 목격자가 전했다.

예멘에서는 1978년부터 이어진 살레 대통령의 통치 기간에 빈곤이 심화되고 자유가 억압됐다는 주장 아래 약 2개월간 반정부 시위가 이어져 왔으며, 이 과정에서 12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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