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 13일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전산장애의 원인규명을 외부기관에 의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농협 관계자는 이날 “아직까지 원인이 확실히 규명되지 않았다”며 “우선 내부적으로 원인규명을 할 계획이지만 못할 경우 외부 기관에 요청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외부기관이란 경찰 등 수사기관에 의뢰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해킹 가능성에 대해 전면 부인한 것과 방향을 전면 선회한 것이다.
원인 규명이 지체되면 고객들의 불만은 물론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에서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또 내부 직원 소행일 경우 검찰 수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해킹이나 내부직원의 단순 실수로 인한 장애 등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답변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농협은 피해고객에 대한 대책 마련에도 나설 예정이다. 지난 12일 오후 5시부터 20시간째 전산망이 불통을 겪으면서 고객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농협은 민원센터 내에 고객피해접수센터를 설치할 방침이다. 피해가 확인되면 보상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입증에 있어서는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