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정평가, 국내 최초 세계 6개국 신용등급 발표

기업신용평가 전문회사인 한신정평가가 13일 국내 최초로 6개 국가의 신용등급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국내 유일의 토종신용평가사가 본격적으로 글로벌 신용평가 시장에 나서게 되는 신호탄을 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날 한신정평가가 발표한 국가는 우리나라, 브라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등 6곳이다.

외채상환능력을 나타내는 6개국의 신용등급은 우리나라가 AA/Stable, 브라질 BBB/Stable, 인도네시아 BBB-/Stable, 말레이시아 A/Stable, 태국 BBB+/Stable, 필리핀 BB+/Stable로 평가를 했다.

김용국 산업평가본부장은 "우리나라 금융사상 처음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정부신용평가를 수행하게 됐으며 이는 우리나라의 경제적 위상이 강화됐다는 것을 반영하게 된 것"이라며 "글로벌 신용평가사가 주도하는 국제금융시장에 다양한 의견을 제공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국제금융시장 형성에 일조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김 본부장은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해외 진출의 전제 조건인 체계적인 해외시장 분석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신용평가 등급이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등급보다 다소 높은 것에 대해서는 이미 금융위기 당시 글로벌 신용평가사가 평가한 우리나라 신용등급에 대한 신뢰를 잃은 바 있었으며 당시 한신정평가가 평가했던 의견이 정확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글로벌 신용평가사는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분쟁중인 이스라엘과 비슷하게 평가하고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재정안정성, 외화유동성에 대한 판단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지금의 등급이 한 노치가 높고 낮냐를 보기보다는 향후 평가정확도에 대해 평가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신용평가사 다공이 발표한 50여곳의 국가신용등급과는 질적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공이 발표한 50여곳의 국가신용등급의 경우 국가의 평가의뢰가 없었지만 한신정평가의 국가신용등급은 각 국가의 평가의뢰가 있었으면 제공받는 자료의 질도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