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법정관리 철회할까?

입력 2011-04-13 11:39수정 2011-04-1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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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단과 PF대출 만기 연장 등 논의

4200억원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갚지 못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한 삼부토건이 채권금융회사로 이뤄진 대주단과 PF 대출 만기 연장과 담보 제공 등에 대한 재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법정관리 철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주단과 삼부토건은 전날 오후부터 법정관리 철회를 전제로 PF대출 만기 연장 등을 논의 중이다.

삼부토건 측은 “조건만 맞으면 부실 회사 ‘꼬리 자르기’ 행태를 하지 않겠다”며 법정관리 철회 등을 비롯해 몸을 던져 회사를 살리겠다는 입장을 대주단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주단이 강남 소재 라마다르네상스호텔을 담보로 요구한 데 대해 삼부토건 측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주단 관계자는 “삼부토건과 대출 만기 연장 등에 대해 다시 논의에 착수했다”며 “삼부토건의 의지도 있는 만큼 긍정적인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대주단 관계자는 “처음 삼부토건이 라마다르네상스호텔은 살리고 문제가 된 사업장을 버리는 식의 꼬리 자리기 행태를 보인 것에 대해 우려의 시각이 있었지만 다시 의지를 표명하고 대화에 나서고 있어 논의 분위기도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이날 삼부토건과 관련해 “삼부토건이 채권단과 협의하는 도중 법정관리로 간 것 같다”며 “(법정관리 전) 채권단과 좋은 답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부토건은 도급순위 34위, 동양건설은 35위의 회사”라며 “채권단이 후속 조치를 상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다음 주 월요일 법원의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좋은 답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대주단과 협상이 긍정적으로 이뤄지면 삼부토건은 호텔을 담보로 내놓고 법정관리를 철회하는 대신 일부 대출과 CP를 상환하고 대주단의 자금지원과 대출 만기 연장 등을 통해 기업 정상화 등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은행권은 전했다.

한편 삼부토건은 동양건설산업과 함께 서울 서초구 내곡동 13만2379㎡ 부지에 3층 이하 고급 단독주택을 조성하는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은행과 2금융권 등 20여개 금융회사로 구성된 대주단으로부터 4270억원의 PF대출을 받았다. 대출 만기일은 이날이다.

대주단은 대출 만기 연장의 조건으로 삼부토건이 보유하고 있는 라마다르네상스호텔 등의 담보를 요구했고 전날 오후까지 삼부토건과 협상을진행해 왔다. 대주단 중 2금융권 금융회사들은 삼부토건에 사업 파트너인 동양건설의 채무을 연대보증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삼부토건은 이를 수용하는 대신 대주단과 사전협의없이 전날 저녁 전격적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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