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식시장서 거래 비중 61%에서 54%로 감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알려진 초단타매매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규제를 피해 신흥국으로 몰리고 있다.
초단타매매자가 최근 선진국을 떠나 금융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 브라질 멕시코 등 신흥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컨설팅업체 탭그룹에 따르면 초단타거래가 미국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로 지난 2009년의 61%에 비해 줄었다.
유럽시장의 경우 초단타거래는 지난해 38%에서 35%로 감소했다.
유럽과 미국의 규제당국은 최근 초단타거래가 시장의 유동성과 변동성에 끼치는 영향력을 놓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규제강화로 초단타매매 세력은 금융시장 선진화를 추진하고 있는 신흥국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초단타매매 세력의 감소로 선진국 시장은 안정세를 찾는 모습이다.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최근 일본지진에 따른 급등락을 제외하면 지난해 2분기 이후 꾸준하게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탭그룹의 래리 탭 최고경영자(CEO)는 "금융시장의 거래량과 변동성이 초단타매매 세력이 활동하기 어려운 상황을 조성하고 있다"며 "초단타매매 규모가 줄어들고 있으며 많은 거래자들이 동시에 시장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기술경쟁에 따른 수익성 감소도 초단타거래가 줄어든 이유로 꼽힌다. 올스톤트레이딩의 피터 나비츠 수석부사장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거래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며 "거래를 통한 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바미츠 부사장은 이어 "초단타매매의 감소로 기존 거래자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