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오늘도 '먹통'…원인파악 안돼

입력 2011-04-13 11:06수정 2011-04-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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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지점 영업창구 중단…고객이탈 막는데만 급급

▲12일 오후 5시5분부터 농협 전산망 서비스가 중단, 현금자동인출기(ATM) 서비스를 비롯해 인터넷뱅킹, 폰뱅킹 등이 모두 중단돼 고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연합뉴스)
농협이 이틀째 전산망 장애로 인터냇뱅킹·폰뱅킹은 물론 모든 지점의 창구 거래까지 중단된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13일 농협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산장애의 구체적인 원인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중계서버에 장애가 발생했다는 정황만 파악했을 뿐이다. 17시간 이상 금융거래 전산망이 원인도 모른 채 불통은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리시스템에 대한 부실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농협은 어제 오후 5시10분부터 중계서버의 장애로 모든 고객 서비스가 중단됐다. 하지만 농협은 “해킹이나 전산실 내부 공사로 인한 문제는 아니다”고 해명할 뿐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농협은 이날 각 지점에 전산장애로 인한 ‘업무 대응 지침’을 보냈다. 지침에는 “고객에게 정중히 사과해 이탈을 방지하라”고 밝혔다. 또 서비스 복구가 늦어질 경우 잔액 확인 등이 안될뿐이라고 고객에게 설명해 해킹 등 다른 원인에 의한 불안감을 줄일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농협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날 오전 명동 지점을 찾은 한 고객은 “10시 이전까지 송금을 못하면 중요한 계약에 차질을 빚는데 죄송하다는 말만 되뇌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농협은 오전 10시까지 창구 입·출금 거래, 오후 1시까지 청구 전체 거래 업무를 복구할 계획이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는 오후 5시, 인터넷뱅킹·폰뱅킹은 오후 5시까지 정상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당초 오전 6시까지 복구할 예정이었으나 원인 파악이 안돼 전산망을 가동하지 못했다. 오전 10시까지 창구 입·출금 거래를 전산망을 복구한다는 계획도 지키지 못했다.

오전 10시30분 현재 농협의 전국 지점에서는 소액의 출금만 지점장 권한으로 이뤄지고 있다. 입금은 무통장 입금만 가능하다. 이에 따라 전산망 복구는 계획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협 지점 관계자는 “농협 통장만이라도 영업 시작 이전에 거래가 될 줄 알았지만 안되고 있다”며 “정확히 언제 복구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을 비롯 관련 임원들도 이날 오전 8시 서대문 농협 본사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농협 관계자는 “회의에서는 영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다”고 말했다.

농협이 전산장애를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농협은 작년 2월6일에도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2시10분까지 자동화기기 2000여대가 작동하지 않았다 복구됐다.

한편 금융감독원도 이날 농협에 현장지원을 정보기술(IT) 전문가 3명을 급파했다. 농협의 전산 네트워크는 SK텔레콤과 데이콤이 맡고 있다. 전문가들은 네트워크 문제보다는 서버 내부 장애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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