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해킹' 서울청 수사과장 문답

입력 2011-04-1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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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고객정보 해킹 유출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2일 해킹에 이용된 국내 경유 서버 이용료를 결제한 A(33)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병하 서울청 수사과장은 A씨가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만난 신원 미상 인물로부터 부탁을 받고 서버 이용료 6천600원을 휴대전화로 대신 내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해킹과 연관성 여부는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이병하 과장과 일문일답.

--언제 어디서 검거했나.

▲12일 오전 10시 남양주에 있는 A씨 자택에서 했다.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만난 불상의 인물로부터 휴대전화 요금을 대납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사건과 관련성에 관해서는 아직 진술하지 않았다.

--대납 대가로 받은 것이 있나.

▲오늘 막 연행해서 온 상태이므로 추후 조사를 하고 나서 알려주겠다.

--해킹과 관련성이 있는 직업인가.

▲학원강사다.

--동종전과는 있나.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된 예금 인출 용의자는 2명인가.

▲남성 1명에 여성 1명이다. 남성은 농협 구로지점과 외환은행 마포지점에서 인출했고 여성은 기업은행 용산지점에서 돈을 찾으려 했는데 미수에 그쳤다.

--체포된 A씨는 CCTV에 찍힌 사람과는 다른 인물인가.

▲다른 인물이다.

--A씨는 CCTV에 찍힌 사람을 모르나

▲거기까지 수사 안 됐다.

--현대캐피탈이 입금한 1억원 중 4천200만원을 찾은 건가.

▲그렇다. 6천200만원이 지급정지됐고 4천200만원을 찾았는데 범인이 이용한 계좌가 9개다. 그 중에 잔액이 400만원가량 예금된 통장이 있었다. 통장에 든 전체 금액은 1억400만원으로 보면 된다.

--계좌 예금주들은 조사했나.

▲9개 모두 법인 명의로 돼 있는데 대부분 유령법인으로 추정된다. 대표이사 등은 확인 중에 있다.

--9개 계좌 예금주는 동일인이 없나.

▲다 다르다. 특이한 점은 9개 계좌 가운데 돈이 인출된 7개 계좌 중 국민은행 계좌가 있는데 여기서 590만원가량이 필리핀에서 체크카드로 빠져나갔다.

--필리핀에서 체크카드를 사용했으면 신원이 나오지 않나.

▲현재 확인 안 된다.

--신원은 안 나와도 지역은 나오지 않나.

▲해킹 발신지로 추정되는 지역은 케손시티. 돈을 인출한 지역은 파시그시티. 케손에서 별로 멀지 않다.

--중간서버 요금 결제자 두 명이 실제 해커일 개연성은.

▲그 부분은 조사를 좀 더 해봐야 한다.

--과거 사건과 연관성은 나온 게 있나.

▲해킹을 하고 협박한 수법을 보면 필리핀에서 우리나라 중간서버를 경유했거나 필리핀에서 바로 들어와서 해킹하고 그 다음 전자우편 계정을 만들어서 자기가 해킹한 자료를 올리고, 그 다음에 자기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가르쳐 주고 들어오라고 하는 방식으로 협박한 사건이 전에도 있었다.

이번 사건도 과거 사건과 협박 패턴이 거의 비슷하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연관성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과거 사건이라 함은.

▲구체적으로 말하기 곤란하다.

--그때 범인들은 아직 못 잡았나.

▲일부는 검거했다.

--지휘한 사람은 검거했나.

▲확인해주기 곤란하다.

--다른 대부업체가 개입했을 개연성은.

▲어떤 증거도 확인된 게 없다. 어디서 말이 나왔는지 출처는 알 수 없는데 수사팀에서 그런 사실 자체가 전혀 확인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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