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식 개혁 좌초 “차등등록금제 폐지”

사퇴 요구엔 “고려하고 있지 않다”

서남표 KAIST 총장은 12일 “(최근 잇따른 학생들의 자살과 등록금 제도 간) 인과관계를 불문하고 차등등록금 제도를 성적에 관계없이 전액장학금을 지급하는 쪽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서 총장은 이날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지난 5일 대책회의에서 더 이상의 희생을 막기 위해 수업료 차등을 없애기로 했다. 조만간 이사회에서 최종결정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 총장은 전공수업뿐만 아니라 교양강의까지 영어로 진행하는 이른바 영어몰입수업 관련해서도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야심차게 추진했던 서남표식 개혁의 좌초를 뜻한다.

서 총장은 앞서 현안보고에서 “최근 본교의 소중한 학생들이 잇따라 안타까운 선택을 한 데 대해 이유를 불문하고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깊은 슬픔과 함께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다만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요구에 대해선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전체적으로는 잘 돼 가고 있다. 부분적으로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학사운영 제도 수정에 초점을 두고 있음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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