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압력 속 ‘베이비 스텝’ 기조 유지

입력 2011-04-1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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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불확실성·환율 하락·연속인상 부담…가계부채 부담도

대외변수의 불안요인이 확산되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시켰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현 수준인 연 3.00%를 유지하게 됐다.

시장에서도 이번 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4.7% 상승하며 2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상승폭은 전달 대비 △1월 0.9% △2월 0.8% △3월 0.5%로 점차 둔화됐기 때문이다. 또 채권 전문가들도 89%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커지는 대외 불확실성= 금통위는 물가압력에도 대외적 불확실성 측면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일본 지진 및 원전사고 여파, 진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리비아 사태, 지난주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신청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김재홍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달과 비교해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다”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달에 이어 기준금리를 연속적으로 인상하는 것은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하락·가계부채 부담=또한 정부가 물가를 잡기 위해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을 암묵적으로 용인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 부담감이 줄어든 점도 기준금리 동결 요인으로 꼽힌다. 국제 원자재가 상승으로 공급측면에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환율이 하락(원화 강세)하면서 수입 물가를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가운데, 지난달에 이은 두 달 연속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컸다는 분석이다. 가계부채(금융사 가계대출+카드사 외상거래)는 이미 올해 1준기를 지나면서 800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특히 올해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중 64조원이 만기가 도래할 것으로 추정되며 그중 59조원이 1~3분기에 집중돼 있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금통위가 통화정책과 관련 ‘베이비 스텝(baby step, 아기 걸음마)’을 보이는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한은 물가 목표치를 넘고 있는 만큼 5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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