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경영 분리원칙 철저...무차입 경영신화
최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발표한 국내 주요기업들의 이자보상배율 현황에서 눈에 띄는 기업이 있었다.
바로 10년 연속 무차입경영 신화를 이룬 남양유업이다.
국내 대표적인 유제품 제조회사인 남양유업은 지난 10년간 이자비용이 ‘0’로, 한 마디로 빚이 없는 기업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소정의 이자를 물고서라도 외부 차입을 통해 기업경영을 하지만, 남양유업은 오롯이 회사의 자산만으로 투자와 경영을 하고 있는 것.
남양유업은 이와 함께 현금유보율도 1만7608%를 기록, 탄탄한 재무구조를 자랑한다.
이처럼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매일유업과 함께 분유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남양유업은 최근 커피믹스 시장에도 진출, 동서식품과 한국네슬레의 양강구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남양유업의 최대주주는 홍원식(61·사진) 회장이다. 홍원식 회장은 현재 180771주(25.11%)를 보유하고 있으며, 홍 회장의 부인인 이운경(6400주, 0.89%) 씨와 동생인 우식(5568주, 0.77%), 명식(2908주, 0.4%)도 지분을 갖고 있다.
홍 회장은 보유주식 가치는 최근 상승장에 힘입어 1328억6668만원(4월11일 종가 기준)에 이른다.
남양유업은 자체 사업으로써의 성장성도 높게 평가받지만 대선 주자들의 복지관련 정책발언이 나올 때마다 수혜주로 주목받으면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
현재 남양유업은 철저하게 소유와 경영의 분리원칙을 지니고 있다. 홍 회장의 부친인 고 홍두영 명예회장은 직접 경영에 참여했지만, 현재 남양유업은 김 웅 단독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홍 회장은 직함과 함께 사내등기이사로 등재됐지만 사실상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김 웅 대표가 회사 경영을 총괄할 뿐 홍 회장은 경영에서 물러난 지 오래됐다”고 전했다.
2007년 특별사면 이후 홍 회장의 경영복귀가 식품업계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지만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남양유업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올해 주주총회에서도 곽주영 상무와 정승환 상무를 사내 등기이사로 추가 선임했을 뿐, 홍 회장의 경영복귀는 이뤄지지 않았다.
식품업계에서도 환갑이 넘은 홍 회장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경영복귀보다 대주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과 조만간 경영복귀를 타진해보지 않겠냐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