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직원들이 성과급 30여억원을 회사측에 반납했다. 성과급 기준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회사측이 일방적으로 예년 기준치의 성과급을 지급했기 때문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과 직원들이 성과급 지급 문제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ING생명측은 회계연도가 바뀌기 전인 지난달 31일 전 직원에게 성과급을 일괄 지급했으나, 직원들은 이를 바로 노동조합 계좌를 통해 반납했다.
금액만 해도 30여억원. ING생명은 2010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3월) 당기순익은 3000여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명확한 기준 없이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ING생명은 노조와 성과급 지급 규모와 기준을 두고 협의를 벌여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문제는 성과급 지급액 기준이 모호하다는 것. 성과급 기준은 각 부서별 평가와 직무 등에 따라 달리 책정되며, ING는 연봉의 5~10%를 차등 지급해 평균 11% 가량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기준 등은 전년도 수준과 같은 것이면서도 승진, 고과에 대한 평가 부분은 2010년부터 세분화해 달리 적용시켰다.
때문에 성과급을 지급한 날 90% 이상인 600여명의 직원들이 성과급을 되돌려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ING생명 노조 관계자는 “신혼여행을 다녀온 직원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성과급을 반납을 정도”라며 “현재 세일즈쪽에 있는 직원을 제외한 직원들 대부분이 성과급을 반납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ING생명 직원들은 지난 6일 본사 앞마당에서 성과급 관련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ING생명 노조 관계자는 “2010년도 성과급에 대해 노조와 합의한 후 지급하기로 해놓고 일방 지급했다”면서 “회사측과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어 갈등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ING생명측은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사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