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일린도 출생음모론에 동조...백악관 “트럼프, 대통령될 가능성 제로”
트럼프는 1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 “내가 태어난 병원은 내 출생 기록을 모두 갖고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기록은 갖고 있지 않다”면서 “미국 국민은 물론 친척들도 그가 어느 병원에서 태어났는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매우 이상한 상황”이라면서 “‘버서(Birther)’들은 부정적인 꼬리표를 달고 부정적인 단어로 묘사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버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기 때문에 헌법상 대통령 피선거권이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앞서 트럼프는 이달 초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기록을 조사하기 위해 하와이에 조사팀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도 트럼프가 제기한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음모론에 동조했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가 자신과 미국 국민이 관심을 갖고 있는 문제를 밝히는 데 돈을 쓰고 있다”면서 “그에게 더 힘을 실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당시 신문에 출생 소식이 실렸기 때문에 하와이에서 태어났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그는 자신의 출생기록에서 밝히고 싶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보수 성향의 대선주자들이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 음모론을 다시 제기하고 나선 데 대해 백악관은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데이비프 플루프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극히 일부에서 이런 것을 믿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미국인은 구경거리 정도로 생각한다”면서 “유권자들은 정치 지도자가 경제나 정치 이슈에 집중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바난했다.
플루프 고문은 특히 “트럼프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을 알지만 그가 미국 국민으로부터 대통령으로 선택받을 가능성은 제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