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앞둔 '웃어라 동해야' 시청률 고공행진

입력 2011-04-0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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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가 '막장 드라마'라는 비난 속에서도 종영 한달여를 앞두고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8일 TNmS에 따르면 '웃어라 동해야'는 전날 전국 시청률 44.1%를 기록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다음 달 13일 종영 예정인 '웃어라 동해야'는 7일 현재 출생의 비밀이 모두 밝혀지고, 이를 둘러싸고 새와(박정아 분)와 홍사장(정애리)이 벌였던 속임수와 악행도 모조리 다 드러난 상태다. 지금까지 이 드라마가 감수해야 했던 비난의 이유들이 모두 '해소'된 셈.

그러나 드라마는 다시 극의 주무대인 카멜리아 호텔의 경영권을 동해(지창욱)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홍사장이 아들 도진(이장우)과 새로운 음모를 꾸미는 이야기를 펼쳐보이며 종영까지 극을 끌고 갈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때문에 홍사장과 도진 모자의 반성은 아직 요원한 상태다. 드라마는 이들 모자가 그간 각각 남편과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살아온 과정의 회환과 아픔을 그리며 이들의 행동에 대한 인간적인 이해를 구하고 있다.

제작진으로서는 종영이 한달이나 남은 일일극으로 지금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막강 동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온가족이 보는 일일극에서 끝까지 음모가 판을 치는 스토리는 씁쓸함을 안겨준다.

'웃어라 동해야'의 팬이라는 시청자 홍모(32) 씨는 "'막장 드라마'라고 욕을 하면서도 스토리가 흥미로워 계속 봐왔다"며 "모든 비밀이 드러난 후 무슨 이야기가 전개될까 싶었는데 역시나 또다시 새로운 음모가 등장했다"고 황당해 했다.

'웃어라 동해야'는 이제 30여 년 만에 친부모와 극적으로 상봉한 안나(도지원)가 아들 동해와 함께 제이름을 찾고, 또 이들이 각자의 사랑을 이뤄가는 이야기를 남겨두고 있다.

또 동해와 도진의 아버지인 김준(강석우)이 두 아들의 엄마인 안나와 홍사장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이들 5명의 기막힌 인연은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가 숙제로 남아있다.

과연 그간의 음모만으로는 부족했던 것일까. 이를 잘 버무리면 지금까지의 비난을 만회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 아이디 'qkrrnrwls'은 "연속극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실모습입니다. 그런데 또 '역적모의'를 한다는 것은 시청자들도 이런 비슷한 상황이 오면 절대 승복하지 말고 비굴하게 하라고 가르쳐 주는 건지? 뭔가 한참 잘못 되어가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젠 도진이 엄마는 깨끗하게 승복하고 잘한 것은 칭찬받고 잘못한 것은 반성하고 뉘우치는 것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역적모의하는 꼴 보기싫어요"라고 덧붙였다.

'웃어라 동해야', 마지막에라도 시청률 44.1%에 걸맞은 '국민 드라마'가 될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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