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ㆍ이창동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

입력 2011-04-0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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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과 이창동 감독이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장으로 활동한다.

8일 칸영화제 사무국과 할리우드리포터 등 외신에 따르면 봉준호 감독은 신인 감독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황금카메라상 부문에서, 이창동 감독은 비공식 부문인 비평가주간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국내 영화인이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금카메라상은 주목할 만한 신인 감독들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공식부문과 비공식부문인 비평가주간, 감독주간에 초청된 작품들을 대상으로 한다.

'휴머니티'(1999)와 '플랑드르'(2006)로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차지한 프랑스의 브루노 뒤몽, 이란의 거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 등이 황금카메라상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한국 영화로는 2008년 나홍진 감독이 '추격자'로, 2010년 장철수 감독이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로 황금카메라상에 도전했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봉 감독은 2008년 레오 카락스, 미셸 공드리 감독과 함께 작업한 옴니버스 영화 '도쿄'와 2009년 장편 '마더'로 칸 영화제 공식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에 진출했었다.

이창동 감독은 폴란드의 명장 제르지 스콜리모우스키와 함께 비평가주간의 심사위원장에 위촉됐다.

비평가주간은 프랑스 비평가협회에서 주최하는 섹션으로, 감독주간과 함께 칸영화제 공식경쟁부문과 별도로 운영되는 섹션이다. 비평가 섹션은 1962년 시작돼 올해로 제50회를 맞는다. 출품작은 극장개봉 기준으로 데뷔작 또는 두 번째 연출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그간 한국영화로는 양윤호 감독의 '유리',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 장률 감독의 '망종', 박진표 감독의 '죽어도 좋아', 정지우 감독의 '해피엔드' 등이 비평가주간에 초청됐었다.

작년에는 장철수 감독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 이 섹션에서 상영됐다.

이창동 감독은 2007년 '밀양'으로 칸영화제에서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겼으며 지난해에는 '시'로 직접 각본상을 받는 등 칸 영화제와 인연을 맺어왔다.

칸영화제는 다음 달 11일 개막작인 우디 앨런 감독의 '미드나잇 인 파리' 상영을 시작으로 같은 달 22일까지 프랑스 휴양도시 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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