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새 수익원 찾아…'스마트 TV' 行

입력 2011-04-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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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다음 등 시장선점 경쟁 '후끈'

유선에서 최강자로 군림하던 포털들이 스마트TV로 눈을 돌리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모바일 빅뱅’을 경험한 포털사들이 새로운 플랫폼인 스마트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SK커뮤니케이션즈 등 국내 주요 포털 3사들은 스마트TV에 자사의 킬러콘텐츠와 검색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서비스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변화에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지만 고민거리는 남아있다. 아직 시장이 걸음마 단계로 스마트TV가 대중화되지 않아 공식적인 현황 집계 및 사용자들의 이용패턴 등 기초자료가 전무하다. 또 새로운 플랫폼에서 수익모델을 창출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절실한 상황이다.

전통적으로 포털의 수익구조를 떠받치고 있던 키워드·디스플레이 검색을 통해 광고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방송콘텐츠가 메인인 스마트TV에서 어떻게 방송과 조화를 시키며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NHN은 삼성전자와 손잡고 스마트TV 검색에 이어 스마트TV 전용 ‘네이버 포토앨범’과 ‘미투데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포털, 매력적인 시장에서 ‘보완재’ 로

스마트TV는 지상파 방송시청은 기본이고 사용자가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내려 받고 인터넷에 접속해 동영상, 게임, 영상통화 등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디바이스다. 점차 인터폰·에너지 제어와 같은 ‘스마트홈’ 기능까지 수행하는 등 소비자 편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화 중이다.

과거에는 TV를 보다가 궁금한 것이 생기면 PC로 이동해 따로 접속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이제는 TV를 시청하는 동시에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스마트TV를 포함한 전세계 커넥티드TV(인터넷 연결 가능 TV) 시장 규모는 지난해 4391만대에서 올해 6438만대이며 2012년 8721만대로 급속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 스마트TV가 새로운 격전지로 급부상한 이유는 모바일 생태계 형성 이후 이용자 편의를 구비한 단말의 중요성이 강화되고 이에 대한 이용자들의 욕구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애플이 단일 서비스의 ‘멀티 디바이스(multi device)’ 가용 정책을 내세운 것이 이를 촉발시켰다. 스마트폰에서 태블릿PC로 또 스마트TV로 발전하며 디바이스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발 빠르게 선투자해 시장을 경험하고 향후 2~3년을 대비하려는 포털의 전략과 한국형 콘텐츠를 많이 확보해 글로벌 업체와 차별화하려는 삼성·LG 등 국내 TV제조사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포털과 스마트TV의 만남이 성사됐다.

한 포털업계 관계자는 “포털들은 시장에 맞춰서 원하는 서비스를 빨리 내놓아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스마트TV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뛰어들고 있다”면서 “아직 걸음마 단계기 때문에 먼저 사용자들이 유용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이고 그 이후에 수익모델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용자들은 포털의 킬러 서비스를 PC 뿐만 아니라 TV로 즐길 수 있게 됨으로써 고객 충성도가 높아질 수 있다”면서 “또 단순히 기존 방송네트워크의 수익을 잠식하는 것이 아니라 TV 화면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보완적인 의미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털3사, 스마트TV 침투 가속화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컴즈 등 국내 포털 3사는 스마트TV용 앱과 관련 서비스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SK컴즈. SK컴즈는 지난해 12월 삼성스마트TV에 포털 최초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검색을 동시에 선보였다. 또 최근에는 ‘실시간 TV검색어’ 기능을 추가, 사용자가 TV를 시청할 때 궁금해 할 만한 이슈 키워드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SK컴즈 관계자는 “싸이월드 사진첩을 스마트TV 플랫폼에 최적화했으며 유선상의 실시간 검색 내용이 그대로 반영되는 실시간 검색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사용자들이 킬러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편의를 최우선으로 했다”고 말했다.

NHN 역시 삼성전자와 손잡고 스마트TV 검색에 이어 스마트TV 전용 ‘네이버 포토앨범’과 ‘미투데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타 포털과 다른 점은 따로 앱을 다운받아 설치할 필요없이 삼성 스마트TV에 앱을 기본 탑재한 것이다.

포토앨범 서비스는 TV에서 사진을 보기 위해 USB 메모리나 디지털 카메라를 케이블로 연결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고, 포토앨범 앱을 실행하면 ‘N드라이브’에 저장된 모든 사진자료를 대형 스마트TV 화면을 통해 볼 수 있다.

다음은 삼성 스마트TV에 ‘지도’와 ‘소셜 검색’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올해 1분기 중 제공할 계획이다. 이미 다음은 TV검색, TV지도와 같은 TV용 서비스의 개발을 마친 상태다.

이외에도 포털 파란을 운영하는 KTH는 스마트TV에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제공하는 영상서비스 앱 ‘플레이(Playy)’를 선보였다.

김지현 다음 모바일 본부장은 “스마트TV 시장은 태동하고 준비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긴 마라톤이라 생각하고 향후 2~3년 후 패러다임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아직 앱도 어떻게 진화할 지 모르고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연구개발(R&D)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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