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프리미엄 마케팅 시작됐다

입력 2011-04-0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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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법인 CMO에 GM출신 스티브 섀넌 영입

▲현대차미국법인(HMA) 스티브 섀넌 마케팅담당 부사장
현대차미국법인(HMA)이 7개월 간 공석이었던 마케팅담당 부사장(CMO)으로 스티브 섀넌 전 GM 마케팅 임원을 영입했다. 이에 따라 올해 미국에서 고급차 시장에 뛰어든 현대차가 어떤 식의 마케팅을 선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현대차에 따르면 크리스 호스포드 HMA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스티브 섀넌 전 GM 마케팅 임원을 마케팅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으며 오는 18일부터 공식 업무를 맡는다고 발표했다.

1982년 GM에 입사한 스티브 섀넌은 이후 25년 간 같은 회사에서 마케팅 및 상품기획 부문을 담당해왔다. 최근엔 캐딜락 브랜드 마케팅 임원으로 재직했다.

존 크라프칙 HMA사장은 이번 인사와 관련 "섀넌을 임명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며 "그는 품위 있고 열정적이며 전문 마케터로서 현대차가 원하는 적합한 인재"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전임이었던 조엘 이와닉, 크리스 페리 마케팅담당 부사장이 지난해 줄줄이 현대차를 떠난 후 7개월 만에 이뤄진 인사다.

과거 현대차는 이와닉, 페리 전 부사장을 필두로 미국시장에서 단기간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현지 언론도 1998년 ‘10년 10만 마일 보증기간’ 마케팅 등을 시작으로 현대차가 성장을 위한 모멘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현대차는 양적성장이 아닌, 질적성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미국시장에 제네시스, 에쿠스를 출시하며 고급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앞으로의 미국시장 마케팅 전략 역시 예전과 달리, 고급화와 맞물려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현대차 마케팅담당 관계자는 “마케팅은 회사의 큰 정책에 따라 방향이 달라진다”며 “미국서 고급화 전략을 취하고 있는 현대차도 최근 현지서 반응이 좋은 프리미엄급 ‘에쿠스’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고급화 마케팅 전략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대차 고급화 전략의 주인공은 지난해 하반기 미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에쿠스다. 판매 개시 첫 달인 12월에 200대를 밑도는 판매치를 보였지만 1월~3월 각각 254대, 233대, 241대가 팔리고 있어 초기 반응이 좋은 상황이다.

초기 출시 때 판매가 급성장하고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는 것과 달리 초기부터 안정적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신차붐’ 효과까지 더해져 당분간 에쿠스의 안정적 판매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에쿠스를 포함한 고급차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 주인공은 마케팅담당 수장인 섀넌 부사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섀넌 부사장은 과거 GM의 고급브랜드인 캐딜락의 부활을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 HMA에 영입된 섀넌 부사장은 GM의 고급 브랜드인 캐딜락의 부활을 이끈 인물”이라며 “이번 인사는 향후 미국에서 고급차 시장을 위한 현대차의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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