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4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호주중앙은행(RBA)은 5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4.75%로 동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4달째 금리를 유지한 것으로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RBA는 지난 2009년 10월부터 총 7차례 금리를 인상했으나 지난해 11월부터 홍수와 사이클론 등 자연재해로 금리를 동결해왔다.
글렌 스티븐스 RBA 총재는 "지난해 여름 자연재해 여파로 산업생산이 줄고 홍수로 피해를 입은 광산업의 조업 재개도 예상보다 늦어질 전망"이라면서 "최근 유가 등 상품 가격 급등으로 많은 나라에서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2위 무역파트너인 일본의 방사능 누출 사태와 중동 불안에 따른 유가 급등이 글로벌 경제회복에 걸림돌이 된 점도 금리동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스티븐스 총재는 "고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호주달러 강세로 인플레이션이 RBA의 목표에 부합하고 있다"면서 "일본 사태가 아시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주의 지난해 4분기 경제는 전년 동기 대비 0.7% 성장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0.1% 성장했다.
RBA는 지난 2월 호주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75%에서 4.25%로 올려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