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VS 손학규, 여론조사마다 ‘초박빙’

입력 2011-04-05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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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손학규 우세” 점쳐… 반론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여야 전·현직 당대표가 맞붙는 분당(을) 보선.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마지막 모의고사 격인 4.27재보선 하이라이트답게 초박빙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각 여론조사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오차범위 내의 접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34.6%,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는 33.6%의 지지를 얻었다. 불과 1%포인트의 격차다. 앞서 지난달 30일과 31일, 양일에 걸쳐 실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에서는 손학규 46.0%, 강재섭 40.6%의 지지를 보였다. 5.4%포인트로 격차가 벌어지긴 했으나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수치다. 30일 실시된 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는 강재섭 44.3%, 손학규 42.7%로 강 전 대표가 앞섰으나 역시 오차범위 내의 결과다.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흐름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강 전 대표 측은 5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적극 투표층에서 손 대표를 크게 앞서고 있다”면서 “공천이 결정된 만큼 치고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반면 손 대표 측은 인물경쟁력을 이유로 “분당의 중산층은 야권의 대선주자이자 합리적 성향의 손 대표를 선택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양측이 저마다 유리한 해석을 내놓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조심스레 손 대표의 우세를 점쳤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여론조사에서 파악하기 힘든 부동층 내지 무응답층은 야권 성향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여론조사 수치에서 강 전 대표는 10%포인트 정도 깎고 봐야 정확하다”이라고 말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대표는 “손 대표의 출마로 당 대 당 대결구도로 가는 중앙정치 선거의 의미를 띠게 됐다. 분당의 기존투표 성향을 넘어설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고,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도 “현 시점에서의 민심은 민주당에게 절대 불리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 역시 “손 대표가 대중적 주목을 받으며 재보선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면서 “조직을 누를 바람이 불수 있다는 점은 손 대표의 당선 가능성을 한층 높이는 측면”이라고 전망했다.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의 김현철 부소장조차 “분당은 지역선거가 아닌 전국선거가 돼 버렸다”면서 “예측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반면 기존선거에서 드러난 여론조사의 한계를 이유로 여론의 함정에 빠지는 것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계급에 기반한 투표성향, 재보선 특성상 젊은 층의 투표율 저하, 베드타운으로 인해 직장인들의 물리적 투표가 어렵다는 점 등은 손 대표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 마지막 개표 직전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한편의 드라마가 유권자들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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