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예상치 못한 '솟을대문' 우승영광...삼관마 첫 우승마

입력 2011-04-03 18:19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단승식이 7.2배, 복승식이 47.5배, 쌍승식이 92배, 삼복승식이 303.6배 터져

▲일본용병 우찌다 기수가 기승해 우승 영광을 안은 '솟을대문'이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일본 경마의 상승세가 한국까지 이어졌다.

3일 부경경마공원에서 열린 ‘KRA Cup MILE(국산 1군, 1600M, 총상금 4억원)' 경주에서 일본인 용병 ’우찌다‘ 기수가 기승한 ’솟을대문(수말, 3세)‘이 우승을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솟을대문‘의 부마(父馬) 역시 일본에서 수입된 씨수말 ’메이세이 오페라‘. 최근 세계 최고의 상금인 1,000만 달러가 걸린 ’두바이 월드컵 클래식‘에서 일본 경주마가 우승하는 등 일본 경마의 파상공세가 국내까지 넘어온 듯 하다.

서울 출신 8두, 부경 출신 6두 등 총 14두의 경주마가 출전한 이날 경주에서 초반의 주도권은 ‘우승터치(암말, 3세)’가 장악했다.

출발신호와 함께 일찌감치 선두권에 나선 ‘우승터치’는 다른 말보다 앞선 발걸음을 보이며 여유있는 경주전개를 펼쳤다.

이때 ‘솟을대문’은 중위 그룹에서 치열한 몸싸움을 하며 유리한 자리를 지켰다. 4코너를 지나 결승선 직선주로에 접어들자 ‘선히어로(수말, 3세)’, ‘레인즈캣(수말, 3세)’ 등이 한꺼번에 속도를 높이며 선두로 치고 나왔다.

이 틈을 타 ‘솟을대문’ 역시 선두다툼에 가세했다.

결승선 전방 200M를 앞두고 ‘우찌다’ 기수의 채찍질이 빨라지자 ‘솟을대문’이 단독으로 치고 나왔다.‘더블라이트(수말, 3세)’와 ‘무패승리(수말, 3세)’가 역전을 노리며 막판 가속을 시도했지만, ‘솟을대문’은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기록은 1분45초1이며, 2위인 ‘더블라이트’와는 2마신(馬身) 차이였다.

‘솟을대문’은 강력한 우승후보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워낙 서울 출신 경주마들이 쟁쟁한 기량을 보유한 탓에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감안하면 복병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솟을대문’은 올해부터 ‘우찌다’ 기수와 호흡을 맞춘 뒤로는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줬는데 그 상승세가 마침내 삼관 경주 중 첫 번째 경주에서 우승하게 만든 밑거름이 됐다.

분홍빛 기수복 때문에 ‘미스터 핑크’로 불리는 ‘우찌다(49세)’ 기수는 부경경마공원의 대표적인 스타 기수. 대상경주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8년 단기 면허를 취득해 6개월간 활약하며 20%가 넘는 승률을 보여주는 등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면허 만료 후 일본으로 돌아갔던 ‘우찌다’ 기수는 약 2년만인 작년 10월에 다시 한국으로 복귀,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항상 미소를 머금은 얼굴과 철저한 자기관리로 국내 기수들의 모범이 되고 있는 ‘우찌다’ 기수는 한국에서 첫 번째 대상경주 우승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솟을대문’을 관리한 강형곤 조교사 역시 이번이 첫 대상경주 우승이다. 강 조교사는 "‘솟을대문’의 컨디션이 좋아서 입상권에는 들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우승이라는 큰 사고(?)를 칠 줄 몰랐다"며 "앞으로 있을 ‘코리안 더비’와 ‘농식품부장관배’ 경주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 최대의 말 테마파크 개장 등으로 역대 최대 관객이 운집한 부경경마공원에서 펼쳐진 이날 경주의 총 매출액은 58억원. 우승한 ‘솟을대문’의 배당은 단승식이 7.2배, 복승식이 47.5배, 쌍승식이 92배, 삼복승식이 303.6배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