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호조ㆍ설비투자확대ㆍ예대마진 등 연이은 호재 기인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들의 지난해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가 3일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2월결산법인 2010년 영업실적'(K-IFRS 조기적용법인 제외 573사, 개별재무제표기준)에 따르면 매출 814조5216억원, 영업이익 63조178억원, 당기순이익 55조8837억원을 기록, 각각 전년대비 15.15%, 45.91%, 73.2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소는 "제조ㆍ건설ㆍ서비스업 등은 금융ㆍ외환시장의 안정과 실물경제 회복에 힘입어 매출액ㆍ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났다"며 ㆍ특히 자회사 실적호조에 따른 지분법 이익 등 영업외이익 증가로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융업도 예대마진이 확대되면서 이자이익이 증가하고, 증시호전과 출자전환기업 매각 등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분석대상기업 중 86.2%인 494사는 순이익 흑자를 기록한 반면, 79사는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회복ㆍ설비투자 확대로 실적 개선
지난해 제조ㆍ건설ㆍ서비스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770조4000억원, 53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6.96%, 43.41% 증가했다. 순이익도 47조300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78.16%나 늘어났다.
거래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경기부양효과에 따른 내수회복과 반도체ㆍ자동차ㆍ기계 등의 수출호조와 설비투자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며 "특히 자회사 실적이 개선되면서 지분법 이익도 늘어나 순이익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산재평가 실시기업의 재평가차익과 매도가능증권의 평가이익 바생 등으로 지난해 부채비율은 98.54%를 기록해 전년대비 9.52%p 감소했다.
하지만 주택경김 침체 및 해외건설부문 부진 등 건설경기 침체와 이로 인한 시멘트 수요 감소 등으로 건설업과 비금속광물업종은 적자를 기록했다.
◇금리하락ㆍ순이자마진 개선으로 수익성 상승
금융업종은 예대금리차 확대로 순이자마진이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증시호전과 출자전환기업 주식매각 등 유가증권관련 이익 증가도 수익성 개선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예대금리차의 경우 지난 2009년에는 2.14%였지만 지난해에는 2.72%로 0.58%p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도 2009년 말 1683p에서 지난해 말에는 2051p로 21.8%가 늘어났다.
업종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순이익률도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1.25%를 기록해 전년(11.88%)보다 9.37%p 늘어났으며, 매출액 순이익률도 19.28%로 전년대비 7.65%p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