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만에 수장 바뀐 ‘게임하이’, 대체 왜?

입력 2011-04-0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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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통’ 김정준 신임 대표이사 선임

게임하이의 수장이 8개월 만에 또 교체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게임하이는 지난달 31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대표이사에 김정준 이사(40)<사진>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전 정운상 대표이사가 1년도 안 돼 교체된 데 이어 전 주민영 대표이사도 8개월 만에 교체되면서 게임하이는 2년 새 최고경영자가 세 번이나 바뀌었다.

1인칭슈팅(FPS)게임 ‘서든어택’의 4월 중국서비스를 앞두고 전두 지휘해야 할 수장이 갑작스레 바뀐 것에 대해 업계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신임 김정준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 삼성물산 기획실에 다니다 2002년 넥슨에 합류해 전략기획실장을 맡아온 엘리트이자 ‘마케팅통’이다. 2009년 넥슨에서 분사한 큐플레이모션그래픽스의 대표를 맡아오다 이번에 게임하이의 대표로 선임된 것이다.

게임하이 측은 갑작스러운 대표 교체에 대해 “주민영 대표는 전부터 일신상의 이유로 쉬고 싶어했고 조직 정비를 어느 정도 끝내놓은 상태에서 이사진으로 당분간 남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넥슨이 핵심인력들이 대거 빠져나간 게임하이를 지난해 7월 인수한 이후 사업전략에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게임하이의 자회사였던 호프아일랜드를 CJ인터넷이 경영권을 포함해 인수하면서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또 CJ인터넷이 보유하고 있는 서든어택 회원 데이터베이스(DB) 이관 문제로 인해 국내 판로 확보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해외 판권을 이용한 새 활로를 찾기 위해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려는 의지로도 볼 수 있다는 것.

다만 대표이사 교체 전후로 게임하이와 넥슨의 전략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지만 출시 예정인 개발 신작의 일정이나 세부사항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새로 선임된 대표가 가지고 있는 전략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정준 대표는 “게임하이가 국내 최고의 FPS게임 서든어택을 통해 쌓아온 개발력과 운영경험이 넥슨의 뛰어난 해외사업 노하우와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될 것”이라며 “이미 일본시장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중국 서비스 또한 현지 파트너와의 긴밀한 협력 하에 본격적인 서비스를 눈앞에 두고 있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게임하이는 최근 서든어택 중국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 최대 게임업체 샨다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으며 중국 전담팀을 꾸려 비공개테스트에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비공개 테스트 이후 4월 중 중국의 게임 서비스 허가인 판호가 나오면 공개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으로 국내에서 106주 연속 온라인게임순위 1위를 기록한 인기게임이 중국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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