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3박4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중인 이재오 특임장관이 워싱턴에서 상하원의원들을 만나 한미 FTA 조속한 비준을 촉구했다.
이 장관은 29일 바이든 부통령과의 이례적인 30분간 면담에서 한미 FTA 비준에 적극 협력해달라고 당부하며 올여름 부대통령의 한국 방문 사실을 공개했다.
30일에는 공화당의 저니 아이작슨(조지아주) 상원의원과 프랭크 울프(공화.버지니아주) 하원의원, 톰 코번(오클라호마) 상원의원과 만나 재차 한미 FTA의 비준을 요청하고, 대북문제 등 관련한 한미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방미 첫날인 28일에는 조지프 리버맨 상원 국토위원장을 대면했다.
현 정권의 실세인 이 장관은 워싱턴에서도 국내정치에 대한 거침없는 발언을 해 눈길을 모았다.
이 장관은 29일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원과 미 대통령·의회연구소가 공동주최 한 행사에서 “연내 개헌을 마무리해야한다”는 내용의 기조연설을 했다.
한국특파원들과의 간담회가 열린 28일에는 신공항 백지화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 1호가 한반도 대운하였다. 왜 이 공약은 지키라고 말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며 “철저히 경제논리로 가야한다”고 현 정부 입장을 대변했다.
정운찬 위원장의 신정아 파문과 관련 그는 “신정아 씨가 다른 사람들은 다 이니셜을 쓰고 정 전 총장만 실명을 썼다”며 “본인이 ‘교수나 대학의 명예를 손상한 일을 한 적이 없다’고 했으니, 그래도 대학총장의 말을 믿어야 한다”고 수습을 시도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번 방미 일정동안 워싱턴 D.C. 듀퐁서클 근처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한 허름한 호텔에서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