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중동 사태 '변혁의 쓰나미' 호평
미국과 영국이 연합군 공습을 통해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 축출에 실패할 경우 유엔 결의 하에 반군에 대한 무기 지원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리비아 사태 논의를 위해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유엔 결의 1973호 하에서 반군에 대한 합법적인 무기 양도가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클린턴 장관은 다만 미국이 아직 반군 무장 지원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이날 리비아 반군에 무기 지원에 대해 "고려하고 있지는 않지만 배제하고 있지도 않다"면서 반군 무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런던 회의에 참석한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 역시 리비아 반군에 대한 무장 지원이 가능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헤이그 장관은 "리비아가 유엔 무기 금수 조치를 받고 있지만 리비아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반군을 지원는 것은 유엔 결의상 적법하다"고 말했다.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은 "무장 지원이 유엔 결의의 일부분은 아니지만 동맹국과 이에 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카타르도 카다피 축출에 실패하면 반군에 무기를 지원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 지부(AQAP)는 중동을 휩쓸고 있는 민주화 시위를 '변혁의 쓰나미'로 규정하고 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AQAP의 온라인 영자 잡지인 '인스파이어' 최근호는 '변혁의 쓰나미'라는 표지기사를 통해 "중동 혁명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에게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