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조직 개혁, 한은에 고속도로 만드는 것”

입력 2011-03-3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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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30일 한은의 개혁을 위해 “여러분 각자가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그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며 “조직의 기반(Infrastructure)을 구축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다음달 1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임직원에게 보낸 ‘취임 일 년에 즈음한 소회 및 향후 과제’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누구나 먼 길을 빨리 도착하겠다고 자동차를 구입한 들, 아무도 고속도로를 건설하지 않으면 시간을 단축할 수가 없을 뿐 아니라 교통이 더욱 혼잡하게 돼 혼란을 부추길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공조직은 일반적으로 기반이 취약한 것이 특징”이라며 “렌트 카는 세차하지 않는다는 표현에 비유, 경영층을 위시해 조직에 대한 오우너십이 약한 것에 기인한 결과이다”고 진단했다.

김 총재는 인재개발원 설립, 지역본부 활성화 등을 조직 기반 구축과 관련된 일이라고 소개했다. 역피라미드형 인력구조에 대해서는 인센티브 방안을 모색하는 등 현실적인 대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직군제를 폐지한 것에 대해서는 “이에 상응하는 집행간부들의 새로운 역할이 규정돼 한국은행과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과제들이 파악·정립되고 수행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자운용원은 인력충원방안 및 업무내용 등에 관해 미래지향적인 로드맵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본부는 지역경제 발전에 관한 조사연구 과제들을 선정해 추진하는 등 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김 총재는 “지금은 변화해야 하는 시점이다”며 “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정 웃는 자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은 묵묵히 참고 노력해야 할 때이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의 새로운 역할 정립 필요성도 제시했다. 김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요인으로 특징지어지는 구조적인 위험성(systemic risk)를 제어하기 위해 은행 감독규제권(macroprudential regulation)을 포함한 금융안정 기능의 역할이 중앙은행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안정 기능을 부분적으로 한국은행에 부여하도록 한 한국은행법의 개정문제가 국회에 계류돼 있고, 이를 슬기롭게 해결하는 것이 우리에게 남겨진 중요한 숙제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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