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신공항 백지화 최악의 선택, 대통령이 최종결단 내려야”

입력 2011-03-2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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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며 29일, 친이계 핵심인 한나라당 조해진 의원마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밀양창녕이 지역구인 조 의원의 성토를 살펴보면 신공항과 관련한 경남은 물론 대구ㆍ경북지역의 성난 민심이 그대로 투영돼있다.

조 의원은 서울시장 정무보좌관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부대변인 출신으로 친이(親李)계 핵심으로 분류된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발표한 논평에서 신공항 백지화 과정을 설명한 뒤 “신공항 백지화는 최악의 선택”이라며 “이러고도 오는 30일 (입지평가 결과) 발표를 국민이 믿고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한다면 정부는 참으로 어리석은 집단”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조 의원은 “일련의 국책사업들이 잇따라 파기되거나 변질돼 정권이 심각한 신뢰의 위기에 빠졌다”며 “특정지역의 정치논리에 발목이 잡혀 멀쩡한 국책사업을 파기하는 것은 여우를 피하다 호랑이를 만나는 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평가 결과 발표는 물론 채점도 이뤄지기 전에 ‘신공항 백지화, 김해공항 확장’ 방침이 정해진 것처럼 말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오늘부터 평가단이 합숙에 들어간다는데 이는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쇼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특히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약속 파기는 정권의 신뢰를 추락시키고 하반기 국정운영에 심각한 누수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무책임한 선거논리, 근시안적 정치논리에 귀를 닫고 오직 지방의 희망 국가의 미래만 생각하고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앞선 25일 신공항 입지평가위원들이 밀양시청에 모인 가운데 열린 설명회에서도 조 의원은 “당이 틀린 노무현 전 대통령과 논리적으로는 대립했지만 요즘 들어 그 분의 지방에 대한 고민은 이해한다”고 토로했었다.

그는 밀양 신공항 검토과정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도 지역을 명시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을 뿐, ‘전 지역에서 1시간내 접근할 수 있는 곳’이라고 표현해 사실상 밀양이라고 받아들였다”며 “한때 밀양으로 (입지를) 발표하려다 부산 지방선거를 망친다고 부탁을 해 우리가 이해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정부 관계자들에 대해선 “위 아래 다 만나봤는데 위기의 실상도 모르고 고민도 없더라”면서 “대충 넘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오판하고 있었지만 (백지화된다면) 수습이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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