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2부동산안정대책' 일주일 시장에선...
“3.22 대책 발표 이후 아예 연락 조차 없네요. 강남 재건축 집값도 떨어지고 있는데 누가 대출받아서 집사려고 하겠어요.”
버블세븐 지역중 하나인 평촌 비산동 신성공인 윤모 대표는 3.22 대책 이후 집값은 차치하더라도 거래가 확 줄었다고 푸념했다. 여기에 학군수요 이사철이 마무리 돼 3월 이후 매매 계약서 하나 작성하기도 버겁다고 했다. 같은 버블세븐인 인근 용인지역도 마찬가지다.
용인 동백동 동백114 공인 박모 대표 역시 지난달 급매물을 거래된 이후 매매를 거의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달 초부터 거래가 줄더니 3.22 대책 이후 매수심리가 바닥”이라고 전했다. 총부채상환비율(DTI) 환원 이후 대출을 받아서 적극적으로 집을 사겠다고 나서는 이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한결같은 목소리다.
◇ 강남3구 DTI 환원 등 시장 한겨울 = 버블세븐 아파트 값이 이달 초부터 하락세로 꺽였다. 지난달 중순 이후 강남4구 재건축 아파트값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서더니 이런 분위기가 드디어 용인, 평촌, 목동 등 버블세븐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29일 부동산114와 현지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달 2월25일 부터 이달 25일까지 버블세븐지역(강남·서초·송파·양천·분당·용인·평촌) 누적 매매가 변동률은 -0.08%를 기록했다. 지난 11월 초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던 매매가 상승이 넉달만에 하락세로 반전된 것이다.
거래조차 줄어들며 매매가 추이가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재건축 허용 연한 축소가 무산되면서 강남 재건축 아파트 매수세가 하락하더니 이달 초 금리 인상까지 단행되며 버블세븐 시장이 맥을 못추고 있다.
특히 3.22대책 이후 시장은 더 얼어 붙었다. 실제로 대책 발표 직전 11억3500만원을 호가하던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115㎡은 11억2500만원으로 한 주만에 1000만원이 내렸다.
지구단위 계획 통과라는 호재가 터진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 59㎡도 같은 기간 2500만원이 하락한 14억2500만원이 시세다. 중대형 아파트는 하락폭이 더 크다. 강남권 랜드마크로 불리는 도곡동 렉슬 아파트 225㎡는 3500만원 내린 34억원에 매매값이 형성되고 있다.
◇ 용인 등 집값 또 다시 곤두박질 = 수도권 버블세븐은 하락세가 더욱 심각하다. 용인 동백동 백현마을코아루 112㎡는 3.22대책 발표직전 3억7000만원이 시세였다. 하지만 일주일만에 3억6000만원으로 주저 앉았다. DTI 규제 부활이라는 악재에다 향후 금리 인상 예고에 따른 매수 심리 악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용인 보정동 신촌마을 포스홈타운 131㎡도 1000만원 하락한 5억2500만원이 시세다. 또 다른 버블세븐인 평촌도 가격이 하락세다. 비산동 은하수신성 105㎡은 최근 한주간 500만원이 내린 4억8500만원에 매매값이 형성돼 있다.
전문가들은 DTI 부활이라는 대출규제 강화에다 금리인상까지 겹쳐 향후 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이며 하락 장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 전세시장 불안한 안정세 전망 = 전세시장은 급등세에서 다소 벗어나며 안정되고 있다. 강남권은 학군수요 등이 꺽이면서 양천구(-0.05%), 강동구(-0.02%), 서초구(-0.01%), 강남구(-0.01%) 등지에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신도시 등은 여전히 상승세다. 일부 신혼부부와 대기수요 등으로 평촌(0.1%), 분당(0.05%), 일산(0.04%)의 전셋값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산은 신혼부부 수요가 간간히 이어지는 가운데 주엽동 문촌동아 중소형 면적이 250만원 정도 올랐고 문촌신우 중대형은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닥터아파트 김주철 팀장 “이번 3.22대책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내집마련 심리가 하락해 매매거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급등세에서 간신히 벗어난 전세시장은 불안한 안정세가 예상된다”며 “만약 매매거래가 활성화 되지 않는다면 올 가을 전셋값 급등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