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군사작전 지휘권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이양된 가운데 서방 연합군이 트리폴리와 시테르 등 무아마르 카다피 친위군 거점에 대한 공습에 착수했다.
AFP통신은 27일(현지시간) 수도 트리폴리에서 대규모 폭발들이 일어나고 방공포가 발사되는 소리가 들렸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트리폴리에서 10㎞ 떨어진 국제공항으로 이어지는 도로와 동부 외곽의 아인 자라 지구에 폭격이 가해졌다.
리비아 국영TV는 친위군 관계자를 인용, 연합군이 트리폴리의 민간구역과 군사지역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에서도 전폭기들이 상공을 비행하는 동안 두 차례의 큰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폭발이 어디에서 발생했는지, 연합군의 폭격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아래 리비아에서 전개되는 모든 군사작전의 지휘권을 이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카다피 정권의 공격으로 위협받는 민간인을 보호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모든 측면을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토는 이날 상주대표부 대사급 북대서양이사회(NAC)를 열어 최종 합의를 도출했는데 특정 분쟁에 개입하려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NAC에서 모든 회원국 만장일치 의결이 필요하다.
다만 AP통신은 익명의 외교소식통을 인용, "미국 주도의 연합군으로부터 나토가 지휘권을 전면적으로 이양하는 데 기술적으로 상당시간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나토는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이레 연속 상주대표부 대사급 NAC를 열어 작전지휘권 인수 여부를 논의했으나 24일 우선 비행금지구역 운용 지휘권만 행사한다는 데만 의견을 모았다.
나토의 리비아 군사작전 사령관으로 지명된 찰스 부처드(캐나다) 중장은 "나토가 27일부터 유엔 안보리 결의 1973호에 따른 리비아 영공 내 비행금지구역 운용 지휘권을 행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