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퇴진해도 생산 정상화 어려워...6월 회의서 공식 증산 논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리비아 사태로 증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OPEC는 리비아 사태 장기화로 원유생산이 급감함에 따라 오는 6월 회의에서 공식 증산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아라비안비즈니스가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인 PFC에너지의 데이빗 커쉬 분석가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당장 물러나더라도 리비아의 원유생산 능력 회복에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OPEC는 지난 2008년 산유량을 줄인 이후 처음으로 산유쿼터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커쉬 분석가는 "앞으로 리비아가 두 개로 나눠져 내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OPEC은 2년 전 공식 생산쿼터를 삭감한 후 이를 고수해왔으나 중동 유혈사태가 확산되면서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OPEC 회원국들이 증산을 약속하는 등 비공식 증산에 나선 상황이다.
유혈사태 직전 하루 평균 160만배럴에 달하던 리비아의 원유생산량은 현재 4분1 이하로 급감했다.
전세계 원유의 40%를 공급하는 OPEC은 리비아를 비롯해 사우디 알제리 에콰도르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나이지리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베네수엘라 등 11개국으로 이뤄졌다.
다만 이라크는 전쟁 피해 복구 때문에 아직까지 산유쿼터를 적용받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