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구박사의 골프건강]봄철 피부보호는 이렇게

입력 2011-03-2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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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동창들과의 지난 주말 라운딩. 락커룸에서 옷을 갈아입고 티잉 그라운드에 모였을 때 필자는 하마터면 한 친구를 알아보지 못할 뻔 했다. 얼굴을 하얗게 변장(?)하고 나타나 마치 딴 사람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화근은 친구 얼굴에 마치 가면처럼 덕지덕지 바른 자외선 차단제 탓.

봄철 라운딩은 ‘햇빛과의 전쟁’이라고 표현해도 지나침이 없다. ‘봄볕에는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딸 내 보낸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봄볕 자외선량은 한여름이나 가을에 비해 훨씬 많다.

햇빛에 그대로 노출된 필드는 빛의 반사가 심하고 자외선 양이 훨씬 많아 피부노화를 촉진하고 멜라닌을 자극해 기미, 주근깨, 잡티가 생기기 쉽다. 따라서 골퍼에게 자외선 차단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필드에서의 자외선 차단 첫 단추는 차단제의 올바른 선택. 자외선 차단제를 보면 SPF, PA가 표기돼 있다. PA는 자외선 A를 차단하는 지수이고 SPF는 자외선 B의 차단지수다. 두 가지를 모두 함유하고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PA는 +로 표시되며 PA++,PA+++ 정도가 적당하다. 필드에서는 SPF 30이상이 좋다. 또한 피지 분비가 많은 남성의 경우 과도한 사용으로 모공을 막아 트러블이 생길 수 있으므로 오일프리나 젤 타입 제품이 낫다. 땀이 많은 사람은 물에 잘 지워지지 않는 차단제를 고른다.

차단제를 무조건 많이 바른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적당량을 적당한 때에 바른다. 자외선 차단제의 양은 크림 또는 로션 타입을 기준으로 500원짜리 동전 크기만큼을 얼굴 전체에 두드리듯이 얇게 발라줘야 고루 흡수된다. 눈 주위는 피하고 입술을 비롯해 돌출된 부위인 코, 광대부위는 세심히 바르고 귀, 뒷목을 비롯한 Y셔츠라인에도 발라야 한다. 또한 자외선 차단 성분이 충분히 기능을 발휘하는데 시간이 걸리므로 반드시 필드에 나가기 30분 전에 발라야 한다. 라운딩 동안에도 2~3시간마다 한 번씩 자외선 차단제를 덧발라야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

라운딩 후 철저한 클렌징도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제는 원료가 화학 성분이고 비누로는 잘 지워지지 않기 때문에 클렌징 제품으로 가볍게 닦아내고 클렌징폼으로 거품세안을 해야 한다. 미지근한 물로 눈과 콧망울, 귀밑 턱선을 꼼꼼이 씻어내며 세안 시간은 5분 내로 너무 길지 않도록 한다. 지나친 비누거품 세안은 오히려 피부에 필요한 피지까지 제거하여 얼굴이 당기거나 건조할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 봄 라운딩에서 꼭 필요한 15번째 클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꼼꼼하고 세심한 선택, 그리고 올바른 사용으로 건강도 챙기고 피부도 보호해 골프의 즐거움으로 연결해야 한다. <연세스타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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